원불교 용어

인간락이란 형상 있는 세상을 살면서 얻게 되는 식욕·색욕·재물욕·명예욕·수면욕을 통해 얻게 되는 성취감을 말하고, 천상락이란 신앙과 수행을 통해 욕심이 담박하고 행실이 깨끗해짐에 따라 얻게 되는 마음낙을 말한다.

소태산 대종사는 서가모니 부처님 예화를 들어 "과거에 실달태자가 위는 장차 국왕의 자리에 있고 몸은 이미 만민의 위에 있어서 이목의 좋아하는 바와 심지의 즐거워하는 바를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락이요, 반면에 정각(正覺)을 이루신 후 형상 있는 물건이나 환경을 초월하고 생사 고락과 선악 인과에 해탈하시어 당하는대로 마음이 항상 편안한 것은 천상락이다"며 "그러나 인간락은 결국 다할 날이 있으니, 비록 천하에 제일 가는 부귀 공명을 가졌다 할지라도 노·병·사의 앞에서는 저항할 힘이 없나니 이 육신이 한 번 죽을 때에는 전일에 온갖 수고와 온갖 욕심을 다 들여 놓은 처자나 재산이나 지위가 다 뜬 구름같이 흩어지고 말 것이나, 천상락은 본래 무형한 마음이 들어서 알고 행하는 것이므로 비록 육신이 바뀐다 할지라도 그 낙은 여전히 변하지 않음이라"고 법문했다. (<대종경> 불지품15)

<정전>에 '고락에 대한 법문'이 있다. 세상 사람 누구나 고(苦)는 싫어하고 낙(樂)은 좋아한다. 고통이 영원한 고가 될는지 고가 변해 낙이 될는지, 또 낙이라도 영원한 낙이 될는지 낙이 변해 고가 될는지 잘 살펴 정당한 고락은 수용하고 부정당한 고락은 오지 않도록 주의하자는 말씀이다.

인간락과 천상락, 어쨌든 모두 즐거운 낙이다. 다만 같은 낙(樂)이지만 어느 것은 변해 고(苦)가 되고 어느 것은 영원한 낙이 될 것인지 잘 공부해야 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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