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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 / 영광교구 영광교당 이명화 교도
신앙인 / 영광교구 영광교당 이명화 교도
  • 정성헌 기자
  • 승인 2016.02.19
  • 호수 17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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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교도 때부터 새벽좌선, 법회출석으로 신심키워
열심히 벌어서 사회에 환원하는 보은자 염원
개업한 지 얼마 안된 그의 음식점에서 만난 영광교당 이명화(49·李明和) 교도. 오늘이 있기까지 그의 인생은 순조롭지 않았지만 젊은 시절 만난 원불교를 통해 슬기롭게 극복해온 삶이 편안한 그의 식당에서 전해졌다.

세간 풍파를 교법으로 이겨내 온 그에게 신앙은 곧 그의 인생이다. 남편 전홍진 교도를 만나 영광으로 시집와 살다가 영광원광어린이집에 보낸 5살 딸아이가 똑똑하게 외우는 영주가 궁금해 영광교당을 알게 됐고 입교하게 됐다.

"원기84년 입교했는데 젊은 신입교도에게 관심 가져주시는 교무님과 교도님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가자마자 새벽기도도 나오고 법회도 무결석이라 많이 예뻐해주신 것 같아요." 교당에서 하는 새벽 좌선과 기도는 너무나 맑고 고요했다. 생활인으로서 오롯한 그 시간이 너무나 좋았고, 하고 나면 자신의 힘이 증진된다는 것을 느꼈다.

"한 번은 눈이 온 날에 새벽기도를 가기 위해 운전하는데 골목 양쪽으로 주차된 차들에 끼는 사고가 났어요. 다행히 다른 차는 괜찮은데 당시 새로 뽑은 제 차가 크게 찌그러져 굉장히 당황해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죠. 새벽5시인데 남편이 직접 와서 다른 차들을 살펴보고 조치를 취하고 저를 교당에 데려다주고 다시 데리러 와 주었어요. 당시 남편은 사업으로 피곤했을 때였는데도 저를 위해 아무 소리없이 도와줘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이런 남편의 배려 덕분에 그는 원불교 신앙수행에 깊이를 더해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도고일장이면 마고일장이라고 했던가. 그를 후원해 주던 남편이 어느 날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스트레스로 자주 쓰러졌다. 어느 날은 지혈까지 안돼 응급실까지 실려가기도 했다. "부모님 걱정 끼칠까 봐 말씀도 못드리고 오직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뿐이었어요. 법신불 사은전에 기도할 수 있어서 그 힘든 시기를 당당하게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기도를 할 수 없었다면 그 위기를 어떻게 견뎌냈을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고비를 넘겼지만 남편은 계속 아팠다. 그러다가 남편이 신장 이식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런 경계 속에 법신불 사은의 응답이 있었기 때문일까. 응답은 현실로 나타났다.

"아무리 형제간이라고 해도 신장 조직적합항원 일치율이 50%라고 하는데, 저와 남편 신장 일치율이 80%가 나오더라구요. 아무런 망설임도 없었죠. 주변에서는 대단하다고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사후 장기기증도 하는데 하물며 살아있을 때 도움이 되면 더 좋겠다 싶었지요."

한편으로는 다행이었지만 아이들과 생계를 위해서 그는 쉴 수가 없는 형편이었다. 그동안 열심히 일궈왔던 상점도 넘기고 무언가 새로 시작하지 않으면 안될 시기 즈음 그의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법신불 사은님은 또 응답을 해주셨다. "가게를 차려 다시 돈을 벌려고 하니 '혹시 내가 물질에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에 서광주교당 왕타원 박의준 법사(광주교구 前 여성회 이정근 회장의 모친) 종재식에 참석하게 되었어요. 깊은 공부심과 함께 큰 어른으로서 교단에 보은을 하신 그 분의 일생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어요. '저렇게 남부럽지 않게 가진 것이 많은 분이 적공도 많이 하면서 크게 보은할 수 있구나. 나도 열심히 벌어서 사회에 환원해야지' 라고요."

이 같은 서원은 그가 영광교구 여성회장으로 활동해오면서 키워온 신심과 공심의 결과이기도 했다. 그는 "여성회 활동을 통해 영광교구와 교당에 많은 공도자들이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분들은 알게모르게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지요.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의 신앙과 서원을 굵직하게 키워올 수 있기까지 한편으론 남편의 배려도 컸다. 남편과 함께 바쁘게 상점을 운영하면서도 근 10년이상 무결석으로 법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도 알고보면 남편의 도움이 있었다. "남편은 제가 원불교에 다녀오면 많이 순화되어 온다고 그래요. 그래서 바쁘더라도 원불교에 다녀올 수 있도록 늘 관심을 가져줍니다. 너무 바쁠 때면 늦게라도 가야 할 때가 있지만, 일요일에는 항상 교당 가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둬요. 원불교 공부가 깊어갈수록 그런 남편이 존경스럽고, 어쩌다가 부부싸움 할 때는 '남편부처님, 왜 그래?'하면 서로가 금방 돌아서집니다."

이번에 개업한 식당도 부부가 합심해 운영하고 있다. 남편를 간호하며 음식의 소중함을 알게 된 그는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사람과 나누고픈 '자리이타'의 마음으로 식당을 열게 됐어요. 열심히 벌어 사회에 환원하며 살고 싶어요"라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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