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교육·자선에 두루 공덕 끼쳐
긴 투병생활에 생사 초연

사없는 베풂과 넉넉한 심법으로 한평생을 살아온 동타원 박주영(同陀圓 朴主永) 정사가 13일 열반했다.
7남매 중 4남매가 전무출신해 공도사업에 헌신할 정도로 불연이 깊었던 동타원 정사는 30년간 교화·교육·자선기관에서 두루 종사하며 무아봉공의 삶을 살았다.

동타원 정사는 원기70년에 출가하여 남원중앙·경장·밀양·마동교당, 성서선교소, 전주원광모자원, 원광효도마을, 관촌교당에서 봉직했고, 경장·밀양·마동·관촌교당에서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유아교육에 남다른 뜻을 펼쳤다. 행정사무능력이 있어 마지막 임지였던 관촌교당에서는 어려움에 처한 어린이집을 정상화시켜 평가인증까지 마치는 등 공적을 쌓았다. 하지만 오랜 암 투병을 이기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열반에 드니 주위 동지들의 안타까움이 더했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긴 투병의 세월을 감내하며 삼세의 업장을 녹이는 수도의 나날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린나이에 출가하였으나 항상 의연함을 잃지 않았고, 남다른 역량과 빈틈없는 일처리로 교단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으니, 그 공덕으로 세세생생 법신불의 은혜와 광명이 함께할 것이다"고 축원했다.

출가대표 고사에서 박법인 교무는 "넉넉한 심법과 허식 없이 솔직한 성품을 지닌 동타원 정사는 다시없는 효녀였고, 일찍이 철든 막내였으며, 교단의 귀한 전무출신이었다"면서 "학창시절부터 남다른 리더십을 보였고, 흥이 많고 열정이 넘쳐 교화현장에서는 늘 분위기를 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갑작스런 열반에 깊은 슬픔을 표했다.

동타원 정사의 세수는 56세, 법랍 35년 1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1호, 원성적 정1등의 공적을 이뤄 교당연합장으로 장례의식이 거행됐다. 동타원 정사의 종재식은 4월1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