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세이브더칠드런
모자뜨기 '참여형 캠페인'
59만여명 참여, 133만여 개

▲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8년간 총 133만여 개의 모자를 11개국 신생아에게 전달했다.
불어오는 차가운 칼바람에 몸이 움츠러드는 계절, 매서운 추위 속에도 사람들과 정을 나누며 따뜻한 추억을 쌓고 싶은 이들의 참여형 캠페인이 인기가 높다. 그 중 작은 손길로 신생아를 살릴 수 있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은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이제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빈부, 인종, 국적, 종교, 정치적 이념을 초월한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1919년 설립된 이래 전 세계 120여 곳에서 스쿨미 캠페인, 아프리카에 빨간염소 보내기 등 아동권리 보호 및 실현을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영국에서 시작된 모자뜨기는 일교차가 큰 아프리카나 동남아 오지의 신생아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캠페인으로 한국에서는 2007년 처음 시작됐다.

매년 전 세계에서는 태어나는 날 100만 명의 신생아가 사망하고 있고, 한달 만에 290만 명의 아이가 목숨을 잃고 있다.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폐렴이나 설사, 말라리아 등이지만 이를 방지하는 방법은 그리 어렵고 거창하지 않다. 저체중, 영양부족으로 면역성이 떨어지는 신생아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2℃가 아이들에게 생명의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신생아 모자 뜨기는 한국에서 키트를 구입해 모자를 떠서 보내면 생후 28일 미만 신생아들에게 전달된다.

키트 판매금과 키트와 함께 판매되는 출산용품도 산모들과 아기들에게 전달되고 있으며 지난 시즌까지 8년간 59만여 명이 참여해 11개국에 모자 133만여 개, 후원금 117억원이 전해져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을 감소시켰다.

특별히 손재주가 없더라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점은 이 캠페인의 큰 장점이다.

최근 세이브더칠드런은 뜨개 방법을 몰라도 모자를 가상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다. 캠페인 사이트(www.sc.or.kr/moja)에서 내려 받을 수 있는 이 게임을 통해 뜨개질을 모르는 사람도 모자를 뜨는 과정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

3년째 모자 뜨기를 해오고 있다는 이수진(창원시·28)씨는 "모자를 완성한 뒤 성취감만 느껴도 기쁜데, 나눔도 할 수 있어서 굉장히 뿌듯하다. 신생아 털모자 뜨기는 이제 하나의 취미생활이 됐다"며 "매년 더 예쁘고 귀여운 모자를 뜨기 위해서 다양한 도안까지 준비하게 됐다. 기부는 부담된다는 인식 대신 즐거움이 자리 잡게 됐다. 나에겐 작은 일이지만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신생아들에게 따뜻함을 선물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가장 보람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생아들의 생명을 지켜주는 소중한 모자뜨기 캠페인. 2℃의 기적을 이루는 세이브더칠드런의 모자뜨기 캠페인 시즌9는 내년 3월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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