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일심이란 공부나 일을 하는데 있어 다른 분별망상에 끌리지 않고 마음이 그곳에 오롯한 것을 말한다.

소태산 대종사는 동(動)하고 정(靜)하는 두 사이에 수양력 얻는 빠른 방법으로 "이 일을 할 때에 저 일에 끌리지 말고 저 일을 할 때에 이 일에 끌리지 말아서 오직 그 일 그일에 일심만 얻도록 할 것이요(〈대종경〉수행품2)"라고 밝혔다. 즉 이 일을 할 때는 이 일에만 저 일을 할 때는 저 일에만 전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 제자가 어느날 약을 달이면서 바느질을 했는데 '다른 일에 끌리지 않고 그 일 그일에만 일심하라'는 법문을 실행하다가 약을 태워버린 일이 있었다. 이에 대종사는 "약을 달이고 바느질을 하게 되었으면 그 두 가지 일이 그 때의 네 책임이니 성심 성의를 다하여 그 책임을 잘 지키는 것이 완전한 일심이니라(〈대종경〉수행품17)"고 법문했다. 두 가지 일에 대한 책임을 맡았다면 이를 다 하나의 일심 범위로 놓고 병행에 전일하는 것이 두렷한 일심이지 하나만 들이대는 일심은 부주의한 것이라는 것이다. 즉 그일에 오롯하게 전일한다는 일심의 의미가 '한 가지 일에만 전일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끌리지 않는다'는 정의는 무엇일까? 대종사는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아니 생각하여도 될 일을 공연히 생각하고, 내가 안 들어도 좋을 일을 공연히 들으려 하고, 내가 안 보아도 좋을 일을 공연히 보려 하고, 내가 안 간섭하여도 좋을 일을 공연히 간섭하여, 이 일을 할 때에는 정신이 저 일로 가고 저 일을 할 때에는 정신이 이 일로 와서 부질없는 망상이 조금도 쉴 사이 없는 것이 비로소 공부인의 크게 꺼릴 바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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