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양주 삶, 상없는 숨은 도인
하섬·변산원광선원 감원

상없는 도인의 심법을 베풀어 인연작복의 기쁨으로 살다간 가타원 이순일(茄陀圓 李淳一) 정사가 17일 열반했다.

원기41년에 출가해 하섬해상훈련원 감원, 봉래수양원 감원, 변산원광선원 감원으로 근무하다 원기87년 정년퇴직한 가타원 정사는 퇴임 후에도 수년간 변산원광선원에서 봉사했다.

열반소식을 들은 경산종법사는 "가타원 정사는 하섬해상훈련원과 변산원광선원의 터전을 일궈온 참 주인이었으며 늘 미소를 잃지 않은 자비보살이었다"며 "제법성지의 공양주로 살면서 매사에 즐겁게 일하던 그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화를 주었고 그 역량으로 교단발전을 이뤘으니 다음 생에도 큰 도인으로 다시 오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출가대표 고사에서 서문성 교무는 "가타원 정사는 변산원광선원에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밭에서 일하면서도 변산성지를 찾아오는 순례인들에게 늘 맛있는 밥을 해주는 따듯한 성직자였다"고 회상하며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짜증 한 번 내는 일 없이 기쁨으로 살다간 숨은 도인이었다. 또한 가타원 정사는 일생을 스승 모시는 재미로 살았고 원광선원을 찾은 순례인들에게 스승의 일화를 전하는 일에 행복해 했다"고 전했다.

가타원 정사의 조카 이양명 교무는 18일 추모담에서 "나는 출가 22년 동안 가타원 정사의 은덕으로 많은 인연을 맺었다"며 "열반하기 일주일 전,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남들은 하찮은 공양주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이 일로 인해 사랑을 많이 받았다. 다음 생에도 이 회상에 와서 스승님과 법 동지들을 만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가타원 정사는 세수 83세, 법랍 45년 9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3호, 원성적 준특등의 공적을 이뤄 교당연합장으로 장례의식이 거행됐다. 종재식은 4월5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