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공부

▲ 이상선 교무/안양교당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본다. 어렵고 험난했던 그 때 그 현장에는 늘 그렇게 있었으니. 석가모니가 불교를 창건할 당시 인도에는 여러 종교와 사상이 난립해 사성계급 차별이 심하여 불평등한 사회였다. 오늘날까지 불법으로 사람들을 가르쳐오고 있다. 공자가 출현할 당시 중국 또한 춘추전국시대로 여러 사상이 난립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유교의 가르침으로 바르게 살아갈 길을 안내해 주고 있다.

대종사가 이 세상에 온 시대는 인류 역사상 일찍이 없었던 큰 격동의 시대요 일대 전환의 시대였다. 19세기 말엽부터 밖으로는 열강 여러 나라의 침략 주의가 기세를 올려, 세계 동란의 기운이 감돌았고, 과학 문명의 발달은 인류의 정신 세력이 그 주체를 잃었다. 안으로 한국의 국정은 극도로 피폐되고, 외세의 침범으로 국가의 존망이 경각에 달려 있었다. 개화의 틈을 타 재빠르게 밀려 든 서양의 물질 문명은 도덕의 타락과 사회의 혼란을 가중시켜 말세의 위기를 더욱 실감하게 했다. 당시 한반도의 종교계 또한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되어 민심의 혼란에 부채질을 더할 따름이 었다. 민중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새로운 삶에 대한 갈망으로써 새 성자에 의한 새 사상 새 종교를 더욱 기다리게 됐다.

이러한 때에 소태산 대종사는 구원 겁래의 서원으로 이 땅에 다시 온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새 세상의 주세불로 이 땅에 다시 오고 새로이 세우게 된 새 회상은 새 세상의 주세 회상임을 분명히 해 줬다. 소태산 대종사가 다시 올 수밖에 없었다.

'천지 기운을 돌려 그 세상을 바로 잡고 그 인심을 골라 놓은 것'이다. 사람의 기운에서 사욕만 떨어지면 천지의 기운을 돌릴 힘이 생기는 것이다. 구세 성자들은 능히 천지 기운을 돌려 민심을 바로 잡아 주었다.

이 소식을 전해준 지 100년이 되었다. 소태산 대종사와 우리는 초심이 같다. 부처라고 더하고 중생이라고 덜하지 않는 그 같은 자리를 확인하면 된다. 그 첫 마음을 챙겨 이제는 우리가 천지 기운을 돌리고자 한다. 세상도 바로잡고 인심도 골라 놓을 수 있으리라. 100일 개벽기도가 그것이고, 대한민국 근·현대 100년의 상처를 해원·상생·치유·화합의 천도재에 일천정성을 합하고 있다.

〈대산종사법어〉 개벽편 법문에서 힘을 얻는다.'불보살들이 한마음이 되어 천지 기운을 돌리면 교단도 국가도 세계도 그 기운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나니 모두가 합심 합력해 천지의 기운을 돌려야 하느니라.

과거 음시대에는 한번 천운이 정해지면 어찌할 수 없었으나 지금은 양시대요 인권 시대라 불보살들이 정성을 다하면 돌릴 수 있으므로 정성을 모아야 하나니, 음시대에는 흉계(凶計)·음계(陰計)가 성했으나 이제는 덕계(德計)·활계(活計)로 해야 하며 자리이타로 하다가 여의치 아니하면 내가 해를 더 차지하면 될 것이니라.'

지금도 구세성자를 기다리고 있기만 할 것인가. 구세성자로 다시 온 소태산 대종사의 초심이 나의 초심이 되었는가. 내가 구세성자의 삶을 사는 것이다. 내가 있는 이곳에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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