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르지 말고 상생으로 나가야죠"
자리이타·지자본위 경영철학 이어온 외길 30년
신기술·신제품·녹색기술 획득 우수제품 '스타그린'

좋은 건축물은 세월이 흐를수록 디자인 못지않게 방수와 방근 효과에 따라 그 가치가 더해진다. 100퍼센트 완벽한 건축물 방수를 위해 30년 동안 오직 한길만 고집해온 방수전문기업 주)한양N.T 김경옥 대표(56·법명 원명). 그의 단아하고 안정된 첫인상에 쉬이 신뢰가 가는 건 오랜 내공이 아닌가 싶다. 다가올 4월28일 대각개교절에 창립30년을 맞는다는 김 대표는 "처음 시작할 때는 회사가 이만큼 성장할 줄 몰랐어요. 믿고 맡겨준 고객에게 감사하죠"라며 새로운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가 이러한 뜻을 내비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주)한양N.T가 오랫동안 연구개발한 일체형 방수 및 방근 복합시트 '스타그린(Star Green)' 공법이 신기술과 녹색기술 인증에 이어 지난해 4월, 산업통산자원부로부터 신제품 인증을 취득하게 된 것. 더구나 지난해 12월에는 신기술·신제품·녹색기술의 3대 인증을 취득해야만 주어진다는 조달청 우수제품지정 심사에서 '스타그린'이 당당히 통과했다. 심사가 까다로워 준비과정만 3~4년이 걸릴 정도라 하니 그 기쁨이 얼마겠는가. 방수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성과다. 지금까지 주)한양N.T가 건설교통부로부터 지정받은 신기술은 총 4개며, 원료를 직접 수입해 개발한 제품만 30종이 넘는다. 그 대표적인 제품이 스타그린이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방수는 건축물 수명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에도 지금까지는 사전예방보다는 사후처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어요. 건축물 공정에 있어 방수분야는 전체의 1%에 불과했거든요. 하지만 건물 하자의 70%가 설비 배관과 방수분야에서 발생해요. 때문에 선진국일수록 방수 기술이 뛰어나죠."

물론 그의 회사는 방수기술뿐 아니라 방근기술에도 앞서있다. 앞으로는 건축법이 바뀌어 수도권이나 대도시 건축물 설계에서 조경이 일정부분 의무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연 나무나 식물들이 뿌리를 내릴 때 건축물에 균열이 가지 않게 하는 방근기술이 중요시 될 터. 이번에 조달청으로부터 우수제품으로 인증 받은 '스타그린폴리바시트'는 시트 하나에 방수와 방근 효과를 극대화시킨 신기술·신제품이다. 사계절이 뚜렷하여 시트의 수축과 팽창이 자주 일어나는 우리나라 기후에 맞춰 회사 연구진들이 오랜 실험을 통해 이룬 성과다.

이렇듯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투자는 방수업계에서 이루기 힘든 중소기업·여성기업으로서 성장을 도왔다. 그 뒤에는 초창기부터 그와 함께 공동대표로 회사를 이끌어 온 남편 박진성(중곡교당 교도부회장) 교도의 경영마인드도 숨어 있었다.

그는 "처음부터 순탄하진 않았어요. 방수사업이 크게 성장하기란 쉽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남편과 회사 직원들과 함께 약속한게 있었어요. 느리게 가더라도 고객에 대한 신뢰를 잃지 말자고 했죠. 그것이 철저한 사후관리로 이어졌어요"라며 15년 전부터 시작한 A/S반 활성화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해마다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공사가 중단이 돼요. 그 시기에 저희는 시공업체 현장을 순회하면서 사후관리를 해주죠. 문제가 생길 만한 곳을 미연에 방지하고 혹 발생했더라도 현장에서 바로 대처해 주니까 또 다시 발생하는 확률이 줄어드는 거죠. 그러다 보니 초기비용이 많이 들었어요." 당시 작은 회사로서 선택하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 흐른 시간만큼 건물에 하자 비용이 줄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고객의 신뢰도가 높아져 현재의 성장까지 올라서게 됐다. 설사 하자가 생기더라도 보수비용이 적게 드니 그의 상생경영 철학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법적으로 건축물 방수 하자 보증기간은 3년이다. 하지만 주)한양N.T의 보증기간은 평생인 셈이다.

주인의식, 인화단결, 세계화 정신을 사훈으로 건 그는 운영진이 됐든 직원이 됐든 언제든 격없이 소통하고 현재에 머물지 않는 글로벌 인재가 되기를 선호한다. 이러한 그의 신념은 '자리이타와 지자본위'의 정신을 담은 대종사의 가르침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가 한국사회 젊은이들에게 조심스럽게 건네는 말이 있다. "고학력 시대에 자신에 맞는 일자리 찾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눈높이를 조금만 낮춰보면 일자리는 많아요. 설령 눈높이를 낮춘다고 해서 자기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나지막하게 던지는 그의 일침에는 진정성이 담겨 있어 울림이 깊었다.

주말에도 쉬는 날이 없다는 그는 중곡교당에 다니며 올해부터 서울교구 여성회장직을 맡았다. 부담스럽긴 하지만 바쁜 사람이 더 많은 일을 한다는 스승의 가르침 따라 매월 진행되는 교구 여성회 월례회를 더욱 활성화시켜 볼 요량이다. 그래서 신년하례 때 경산종법사가 전한 "익산 중앙총부가 원불교의 심장이고, 서울교구가 원불교의 얼굴이다"는 말씀에 빗대어 '여성회가 원불교의 미소'가 되는 날까지 발걸음을 쉬지 않겠다고 한다. 한편 주)한양N.T는 주요 관공서나 국가 공공기관 등의 방수 시공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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