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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로 얻은 삶의 기쁨
마음공부로 얻은 삶의 기쁨
  • 박현정 교도
  • 승인 2016.03.04
  • 호수 17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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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화하기 위해 시작한 마음공부대학
나의 감춰진 마음 꺼내는 마음공부
하루가 변화되고 성장되는 기쁨 느껴
▲ 박현정 교도/마산교당
경남교구에서는 원기99년 10월부터 교도와 비교도 구분 없이 누구나 참석이 가능한 4학기 과정 마음공부대학을 열었다. 나는 우연한 기회에 1기생에 참여하게 됐다. 그리고 지난해 3기까지 대학을 다니면서 나는 알게 모르게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마산교당에서는 마음공부대학에 참여하는 교도들에게 수업료를 감액해 준다는 교화비전을 내걸었다. 하지만 나는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어서 '마음공부대학? 대학을 또 다녀?'라는 마음으로 선뜻 하겠다는 뜻을 내비치지 않았다.

그런데 친한 친구들이 원불교와 인연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주위 친구들에게 대학을 소개했다. 한 친구가 한번 참석해 보겠다고 하자 나도 어쩔 수 없이 신청하게 된 것이 3기까지 오게 됐다.

처음 마음공부대학을 다니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일기기재를 하는 것이었다. 경계를 대할 때마다 '앗! 경계다'를 알아 차려, 그때 그 마음 그대로를 마음일기로 적어오라는데 어떻게 적어야 할지 몰랐다. 또한 나의 화나고 짜증나는 마음을 남들 앞에 보인다는 것이 창피했다.

그러던 중 친구가 몇 번 다니더니 더 이상 다니지 않겠다고 말했다. 실망보다는 나까지 공부를 중단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꾸준히 다녔다. 그러면서도 일기발표는 하지 않았다. 여전히 부끄러워서다. 다른 사람들의 일기발표와 문답감정을 듣기만 하던 나에게 1기 과정이 끝나갈 무렵 선생님이 나를 지목하며 일기를 발표해 보라고 했다. 주저하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발표를 하고 1기 과정을 마쳤다. 막상 과정을 마치고 나니 매주 일기를 써갔지만 남 앞에 내놓는 것이 부끄러워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계속 남아 있었다.

지난해 3월에 2기가 시작됐다. 나는 원디대 원불교학과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마음공부대학을 신청하지 않았다. 그러자 교무님은 단장과 중앙은 필히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다시 권했다. 결국 나는 중앙이라는 의무감에 1교시 교리공부는 하겠지만 2교시 문답감정은 하지 않겠다며 2기 신청을 했다.

막상 공부를 하러 갔더니 문답감정을 받는 공부를 제대로 해볼까? 하는 욕심이 났다. 자기소개하는 시간에 나는 지난 학기 때 일기감정을 한번 했는데 그것도 선생님의 지목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이번 학기에는 매주 일기발표를 하며 열심히 공부해 보겠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2기 대학에서 처음으로 발표한 일기가 아들 문제로 남편과 부부싸움을 한 일이었다. 일기를 발표하며 억울한 마음이 나니 눈물이 났다.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문답감정을 받았고, 그 자리에는 나는 부부싸움을 하게 된 것은 남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는 나의 분별성과 아들에 대한 주착심이란 걸 알게 됐다. 마음공부가 신기하고 재밌게 느껴졌다.

경계를 대할 때마다 경계임을 알아차리고, 그 경계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일기를 썼다. 심지는 원래 요란함·어리석음·그름이 없건마는 일상수행의 요법 1~3조를 대조해 가며 원래 마음, 경계 따라 묘하게 일어나는 마음, 마음공부 하여 변화된 마음을 적는 것이 조금씩 익숙해져 갔다. 그렇게 일기를 쓰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경계 따라 일어나는 나의 온갖 마음이 세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 당시 새로 근무하게 된 부서에서 직원들을 대할 때마다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불편하고 화나는 일이 많았다. 검찰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는 검사, 수사관, 행정관 크게 세 직급의 부류가 함께 근무하고 있는데 나는 행정관에 속한다. 그 속에서 업무를 할 때 검사나 수사관에게 느끼는 나의 분별성이 정말 많다. 가끔 '내가 저 사람들의 심부름꾼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화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일기를 써서 문답감정을 받았고, 해결되지 않을 때는 교당 교무님에게 다시 감정을 받았다.

그렇게 나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되니 사건 관계인과 민원인을 대하는 것,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모든 것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졌다. 일하는 것이 재밌고 신나니 자연스럽게 친절함이 나왔다. 2기 공부를 하면서 내 마음이 하루가 다르게 확장됨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그러면서 3기가 무척 기대됐다.

지난해 9월에 시작된 3기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신청을 했다. 직장일과 원불교학과 복수 전공 중인 한국어문화학과 공부, 수요야회, 마음공부대학까지 힘이 들면 힘이 드는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역경임을 알아차리고, 기쁘고 좋은 일이 있으면 순경임을 알아차려 경계 따라 일어난 나의 마음을 그대로 인정하고 봐주게 됐다.

이러한 마음의 원리를 알게 되니 재미가 느껴졌고, 이 회상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에 너무나 감사했다. 또한 그 공부법을 자상하게 일러 공부할 수 있게 해준 스승님의 은혜, 부모의 은혜까지 모두 감사했다. 이제는 적공하는 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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