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공부

▲ 이상선 교무/안양교당
몇 해 전 소통과 헌신의 리더십을 보여준 〈세종처럼〉 을 읽으면서 초특급 비밀 프로젝트 훈민정음을 창제해준 은혜에 깊이 감사했던 기억이 있다.

조선을 '세계 최고의 문명국'으로 올려놓기 위해 혼신의 노력으로 '말'에 멈추지 않고 '일'을 이루어낸 지도자 세종의 리더십이 그립다. 왜 지금 이 시대에 세종을 재발견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참으로 긴 날 동안 선현의 주옥같은 법문을 공부하고서도 답답했던 마음을, 쉬운 우리말로 된 경전 내용에 끌려 마음이 환하게 열렸다던 동지, 공부의 요도 삼학 팔조와 인생의 요도 사은사요로 공부 길을 안내해준 원불교 경전의 법문을 보고 눈물 흘리며 그 자리에서 원불교 전서를 1독하고는 원불교 교무의 길을 결심했다던 동지의 서원이 귀하게 전해져온다.

그렇다. 이제 우리는 일반 대중이 다 알 수 있는 쉬운 말로 도를 말하고 덕을 이야기하자.
한문 지식만을 중하게 여기는 제자에게 해 준 소태산의 가르침이다.

"앞으로는 모든 경전을 일반 대중이 다 알 수 있는 쉬운 말로 편찬해야 할 것이며 그대는 다시 어려운 한문을 숭상하지 말라. 도덕은 문자 여하에 매인 것이 아니니, 그대는 이제 한문에 얽매이는 생각을 놓아 버리라." 쉬운 말로 표현된 그 마저도 놓아야 거기에 길이 있고, 길 따라 자기 몫을 다 하는 거기에 은혜가 나타나니까.

소태산 대종사가 세종대왕에 대해서 말해준 바가 새롭게 다가온다. '지금은 세종대왕을 알아주는 사람이 드물지만 앞으로 우리 '일원대도'가 세계에 드러나면 세계 각국에서 한글을 연구하려는 어학회가 많이 생길 것이다'고 했다. 이런 대종사의 말을 전해준 대산종사는 '세계 곳곳에서 우리 한국을 배우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위대한 단군성조를 모셨고, 좋은 사상을 가졌으니 앞으로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세계의 무대에서 한국을 빛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리글이 세계의 명문이 되는 동시에 우리말로 편찬한 경전을 세계 사람들이 서로 번역하여 배우는 날이 이제 현실이 되었다.

원불교가 세상의 아픔을 함께 하고 기쁨을 함께 하며 희망을 나누고자 걸어온 세월이 올해로 100년이 되었다. 앞으로 1000년을 다시 계획하며 새 출발을 하려고 한다. 그 거룩한 날! 오는 5월1일 원불교 100주년기념대회에서 10개 국어 원불교 교서 정역 봉정을 계획하고 있다.

영어·일본어·중국어·독일어·불어·스페인어·포루투갈어·러시아어·아랍어·에스페란토어다.

한글을, 세종대왕을, 소태산을, 일원대도를 세계 속에서 빛내야 할 몫은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것이다. 우리가 다시 '소태산 처럼' 살기를 서원하며 마음공부로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는 재미가 진진한 이유다.

'나에게 한 권의 경전이 있으니 지묵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한 글자도 없으나 항상 광명을 나툰다 하였으니 그것이 무슨 뜻인가.' 연마 할 사다.

우주만유와 내가 하나가 된 마음, 그 본래 마음, 성품을 깨치면 천지만물이 다 법을 설함을 알리라. 산 경전을 읽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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