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신관 교무/교화훈련부
원기101년 새로운 교정팀은 행복한 정신개벽공동체 구현과 원불교 2세기 결복교운 기반조성이라는 목표 아래 5가지 핵심정책을 제시했다.

그 중 교화구조혁신은 교구자치중심교화, 미래교화모형 개발, 재가교역자 역할 확대라는 추진방향을 설정했다. 이는 총부, 법회 그리고 출가교역자 중심으로 운영되어 오던 무게중심을 교화현장에 맞게 분산시켜 정책과 활동의 유연성과 실용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교정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교화훈련부는 사이버교화 활성화를 역점사업으로 정하고 세부사업으로 온라인법회 운영에 대한 연구와 온라인 콘텐츠 개발을 단위사업으로 정했다.

사이버교화의 영역에서 온라인법회는 이러한 새로운 교화모형 개발의 첫단추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상에서의 홈페이지 개설, SNS활동 등이 정보를 공유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수단이라면, 온라인법회는 법을 공부하고 훈련하며 교도들의 신앙과 수행을 촉진하는 활동이다.

교단에서는 원기82년 PC통신교당을 설립하면서 온라인법회를 시도한 바 있다.

PC통신교당은 온라인에서 만나는 법당이었고, 교도들은 이 법당에서 수많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며 공부했다. 당시에는 시간을 정해 각자의 PC앞에 모여 교당에 접속하고 모니터에 올라오는 법문을 함께 봉독하고 회화를 하는 것으로 법회를 진행했다.

그러나 근래의 사이버교화는 PC통신교당이 인터넷교당으로 바뀌고 사이버교당, 그리고 원포털로 넘어오면서 온라인법회와 같은 교도들의 신앙·수행과 연관된 직접적인 교화활동보다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그것들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 등 간접교화의 측면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

20여 년이 흐른 지금 PC가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자판으로만 함께하던 법회가 영상통화로 발전한 온라인법회는 재가교도들의 자발적 의지로 이미 시작됐다. 직장 등으로 바쁜 청년 교도들이 자체적으로 온라인법회와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행아웃교화단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아직 교단에는 온라인법회, 훈련 등에 대한 제도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이러한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 신속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제도를 마련함에 있어 행아웃교화단의 영상통화어플을 이용한 법회처럼 오프라인법회를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형태뿐만이 아니라, 온라인의 특성에 따라 기존의 형식을 벗어난 다양한 시도들도 함께 고려돼야 할 것이다.

사이버교화의 제도적 기반과 더불어 온라인 교재 및 교구의 지속적 개발도 시급한 당면과제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이 대중적으로 보급된 현대사회에서 모바일 기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과거 인터넷이 현대인의 삶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꾸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주도하는 모바일이 문화의 중심에 자리했다. 온라인 콘텐츠 역시 오프라인에서 사용하던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게 그 형태를 바꾸어 사용하는 것에서, 이제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 다시말해 모바일 전용 콘텐츠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교단의 온라인 콘텐츠도 이제 막 웹 및 출판용 콘텐츠 중심에서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들에 관심을 가지고 개발을 시작했다. 교정원 정보전산실에서는 다양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동영상, 디자인콘텐츠, e-book 등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꾸준히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현장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키고 급변하는 사회의 빠른 흐름에 맞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현장 곳곳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서로서로 공유하며 발전시켜가는 환경을 우리가 함께 조성하고 가꿔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는 원포털이라는 공간이 있다. 이것은 이용자들이 활발하게 참여하면서 서로의 정보와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곳이다. 사이버교화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전제될 때 가능하다. 이런 환경속에서 원포털의 역할은 물론 원불교의 다양한 콘텐츠 개발도 점차 개선하고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끊임없이 발전하는 각종 콘텐츠들과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사이버 세계 움직임은 결국 이용자들의 능동적인 참여와 욕구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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