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학 정립에 헌신
지덕겸수·도의실천 산증인

원불교학 발전을 위해 투철한 서원과 적공으로 일평생을 매진해온 진산 한정원(震山 韓正圓) 원정사가 6일 원병원에서 거연히 열반했다.

진산 원정사는 대산종사의 추천으로 출가하여 원기42년 서울보화원 교무로 봉직한 후, 원기47년부터는 원광대학교 (부)교수 겸 교학대 서원관 지도교무로 예비교무 인재양성에 헌신하며 교단 발전의 초석을 놓았다.

또한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설립당시에 부원장직을 맡아 원불교학의 토대를 구축하는 한편 원광대학교 법당 교감, 대학원장, 국제부총장 등을 역임하면서 대학발전에도 혈성을 다했다. 겸하여 사회봉사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 제주지역 봉사로 대통령상 수상, 김제지역 노력봉사로 교육부장관상 수상, 소록도 나환자를 위한 봉사활동 등 원광대학의 여름 봉사활동 기반을 구축했다.

진산 원정사는 <종교와 원불교>, <한국불교사상사 연구>, <선과 무시선의 연구>, <원불교 정전연구> 등 많은 저술로 교학을 정립했으나 이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에게 "정년퇴직 있는 전공공부보다는 정년퇴직이 없는 마음공부에 전공해야만 우리가 뜻하는 영생생활을 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퇴임 후에는 대산종사의 하명을 받아 교령으로 미국 필라델피아교당에서 현지인교화와 미주선학대학원 설립에 전심전력을 다했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40여 년 동안 교직에 몸담아 오면서 교학수립에 온 힘을 다하고, 서원관 지도교무로서 예비교무들과 동고동락해온 진산 원정사님은 참으로 장한 교육자요, 스승이었을 뿐 아니라 정년 후 미주지역에 선풍을 일으킨 교역자였다"고 추모했다.

또한 경산종법사는 "말년에 건강이 여의치 않음에도 삼복더위와 엄동설한을 불고하고 조석으로 대각전 앞자리를 꼿꼿하게 지키며 선력을 기르고 후진들의 사표가 되어주었다"며 "동정 간 빈틈없는 정진적공의 해탈력으로 지혜와 덕량을 갖춘 대성자로 다시 오기를 축원한다"고 염원했다. 한편 출가대표 고사는 한창민 교무가 맡았다.

진산 원정사의 세수는 84세, 법랍 62년 3개월, 공부성적 정식출가위, 사업성적 정특등 5호, 원성적 정특등으로 원불교 교단장으로 장례의식을 거행했다. 종재식은 4월23일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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