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최초법어는 소태산 대종사가 대각을 이룬 후 최초로 구인제자에게 설한 법문을 말한다. 그 내용은 수신의 요법, 제가의 요법, 강자·약자 진화상 요법,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으로 구성돼 있다.

최초법어는 '삼학·팔조·사은·사요'의 교리와 모든 교법의 모태(母胎)이자 원형이면서도 정신개벽과 제생의세의 구체적인 실현 방법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상생활 속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이해하고 실천하기 쉽도록 행동강령으로 밝혀져 있다.

원기1년(1961) 4월에 대각을 이룬 소태산은 자신이 깨달은 바가 바른 것인가를 확인하기 위해 전통 종교들의 경전을 열람했다. 이때 열람한 경전은 유서(儒書)인 〈사서〉와 〈소학〉, 불서(佛書)인 〈금강경〉·〈선요〉·〈불교대전〉·〈팔상록〉, 선서(仙書)인 〈음부경〉·〈옥추경〉, 천도교서인 〈동경대전〉·〈가사〉, 기독교서인 〈신·구약〉 등이다. 이들 경전을 열람한 후 소태산은 다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시국을 살피니, 정신 도덕의 부활이 무엇보다 시급함을 느껴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 표어를 제창한다. 이렇게 소태산 대종사는 안으로 모든 교법을 참고하고, 밖으로 당시의 사회를 관찰하여 병들어 있는 개인과 세상을 구제할 방법을 밝힌 것이 바로 '최초법어'이다.

대산종사는 "대종사께서 최초 법어에서 수제치평(修齊治平)의 도를 밝혀 주셨으니~(중략)~개인·가정·국가·세계가 그 도를 모두 실현한다면 이 세상은 무한한 안락 세계가 될 것이니라(<대산종사법어>경세편6)"고 했다.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는 정신개벽과 세계평화는 아주 사소한 실천 속에 들어있다는 것이 '최초법어'가 밝히려는 대의가 아닐까.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