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소식

"특별천도재에서 5대 영령제위 관련 유족회를 모시는 준비단계에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우선 가장 귀한 유가족들은 원불교 교도 중에서 찾아주십시오.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교당, 내 옆의 도반, 내가 속한 지역민들 중에서 찾아주십시오."

지난 2월26일 240여 명의 기념대회 독경단 2차 훈련의 결제식에서 100년기념성업회 정상덕 사무총장은 특별히 당부를 전했다. 특별천도재 2재가 진행되며 각 교당 내의 유족 찾기 현황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별천도재 1재, 2재를 지낸 전세계에 흩어져 교화의 밭을 일구시는 출가교역자의 짧은 소감문을 소개한다.

"초재보다 더욱 정성합력하시는 교도들의 마음을 뵐 수 있었습니다. 검은 옷을 입으신 아버님께서 한국전쟁 때 행방불명 되신 분이십니다. 이 분이 대표 분향하시고 천도법문 올릴 때 고 김중환 영가를 비롯한 한국전쟁 희생 영령 이렇게 호명해 드립니다. 너무 감사하고 계십니다. 주례 재가교역자님들도 더 안정적이셨고, 축원문도 리드하시며 전 교도님들과 합독으로 올리는 데 장엄하게 느껴졌어요."

"100주년 100일전부터 참석자들 명단 올리고 기도드렸더니 30년 천주교 다녔던 옛 꿈밭교도가 원불교에 나와서 교무를 돕고 있습니다. 100주년대회를 앞두고 기도하면서 옛 교도가 20명 연결됐는데 정말 좋은 이 법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교단100주년 특별천도재를 통해 결국 우리 모두 양계음계 함께 해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도님들께서 지극정성으로 초재를 모셨는지 매우 흐뭇해하시고 은혜롭다 하시며 행복해 하십니다. 그리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합니다." "목이 메이고 가슴이 뜨거워진다. 우리 교단이 100주년기념대회를 앞두고 어떻게 이렇게 의미 깊은 행사를 기획했는지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음계와 양계가 함께 인증하고 반가이 맞이해야 할 교단 백주년이 너무 반갑고 기쁘게 와 닿는다." "원불교100주년에 참 좋은 선택입니다. 하늘이 감응하고 땅이 감응하고 대중이 감응하여 모든 영령제위들 영전에 큰 광명이 함께 할 것입니다."

"영령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초재를 지낸 14일 월요일 새벽 좌선을 하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일원상 쪽으로 몰려가는 뒷모습이 보였다. 희생영령들이 천도 받으러 몰려오는 것 같았다. 영령들이 기쁨과 감격으로 우리들의 천도재에 임하고 있음을 느낀다."

초재를 지내고 2재를 지낸 지난 일요일. 필자가 출석하는 교당은 교당 일정에 따라 교리퀴즈대회가 먼저 진행되었고 바로 이어 2재를 지냈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임에도 대부분의 많은 교도들이 교리퀴즈대회의 가열찼던 분위기를 서서히 식혀내며 천도재를 위한 자리를 지켰다.

근현대100년의 산화한 영령들을 모시기 위한 입정에 이어 성주가 초재 때보다도 더 깊은 울림으로 조금 전까지 교당을 가득 채웠던 깔깔대소의 여운을 순식간에 장악했다. 몸이 모이고, 깊은 마음이 모이고, 나만이 아닌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은에 근간을 둔 자리이타와 영육쌍전으로 하나 된 마음이 그렇게 깊은 성주의 울림을 끌어올리는 것만 같았다.

기념대회주간의 문열이 프로그램으로 특별천도재를 기획하고 준비하며 과연 나는 이 5대 영위 분들에 대해 얼마나 성찰하고 마탁했던가? 한민족 역사의 아픔에 대해 머리가 아닌 심장으로 과연 절실하게 동포와 함께 아파했던가? 아니면 역사의 한 조각으로 대상화시켜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가? 하는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자각이 함께 솟아올라와 참회게 독경이 그 어느 때보다 먹먹했다.

금산교당은 특별천도재를 교화대불공의 계기로 삼아 지역민에게 법연 맺음의 초대장을 배포하고 있다고 한다. 분당교당은 2재에 천도재와 더불어 진혼무 문화공연을 개최하며 특별천도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한민족 아픈 역사의 치유와 상생화합의 염원을 담은 특별천도재, 원불교100주년을 맞아 교화대불공의 벼릿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원100기념대회 봉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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