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빛내는 정전

▲ 김준영 교무/벤쿠버교당
살아 갈수록 종교를 갖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종교에서 가르치는 '진리'가 종교 내에서만 통용되는 어떤 독단이 아니라 '순리이고 합리'이기 때문입니다. '도(道)'라고 하죠. 누구나 지켜야 할 '마땅한 도리'로써 눈 밝은 성현들께서 밝혀주셨고 그 가르침을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보완과 검증을 거쳐 온 믿을 만한 가르침'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가르침대로 살아가기만 하면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죠.

원불교 대종사님께서는 평소의 수행덕목으로 '일상수행의 요법'을 밝혀주시고, 그 다섯째 조항에서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고 하셨습니다.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원망생활을 하기 쉽기 때문에, 챙기는 마음으로 감사생활을 하라고 하셨죠.

사실 우리들 대부분은 태생적으로 '자기중심적인 한계'를 갖습니다. 우리 앞에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을 우리 본위로 해석하고 대응하죠. 세상은 크고 나는 작은데, 내 방식이나 나의 이익 편의 등을 중심으로 생각하니 안분이나 만족이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불평이나 불만, 원망이 쉽게 일어나죠. 그래서 돌리라고 하십니다. '원망하지 말고 감사하라'고 말이죠.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원망으로 살아서는 자신에게나 타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조금만 지혜를 밝히고 마음을 열면 감사생활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아무리 똑같은 상황일지라도 받아들이는 태도에는 개인차가 크죠. '목마른 자에게 반 컵의 물'로 자주 비유되는 바와 같이 어떤 사람은 반잔이라도 남아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목마른데 반 밖에 없어서 불만입니다.

그러니 살면서 만나게 되는 수 많은 경계와 만남들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우리가 선택할 필요가 있죠. 불평이나 불만, 원망보다는 만족과 감사를 선택하는 겁니다.

'십분의 육만 뜻에 맞으면 만족하고 감사'하며, '의도치 않은 해를 입으면 상대방의 본의를 생각해서 감사'하고, '원망할 일이 있더라도 모든 은혜의 소종래를 발견해서 감사'하며, '열 번 잘못한 사람이라도 한 번만 잘하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어떠한 역경이나 원망할 일을 당하더라도 사은의 근본원리를 알아서 끝까지 감사생활'을 하는 거죠.

어차피 일어날 일은 어떻게든 일어납니다. 피할래야 피할 수가 없죠. 그 일어나는 일을 두고 불평이나 불만 원망을 할 수도 있고, 만족하고 감사할 수도 있습니다. 원망하면 불행에 가까워지고, 감사하면 행복에 가까워지죠. 선택은 우리의 몫입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자는 만족하고 감사하며, 어리석을수록 불평과 불만, 원망을 하죠. 그러니 살면서 불평이나 불만, 원망이 일어난다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너무 내 중심적인 생각 아닌가? 내 욕심 아닌가? 더 나쁘게 될 수도 있었는데 이만한 게 다행 아닌가? 이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었던가?' 다각도로 생각해보면서 지혜롭게 만족하고 감사하는 쪽을 선택하는 거죠. 어떤 상황이라도 해석과 선택은 우리 몫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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