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세명 기자
'플랫폼(platform)'이란 하나의 장을 통해 새로운 가치들의 협력과 소통을 창출하는 정거장을 말한다. 오늘날 플랫폼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가능한 보편적 개념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참여자 모두에게 새로운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의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첫 행사인 '대한민국 근·현대100년 해원·상생·치유·화합의 특별천도재' 또한 100주년 이후를 열어갈 지속가능한 대사회공익운동의 플랫폼이다.

지난 100년, 일제강점기로부터 한국전쟁, 근대화,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의 격동기를 거쳐 온 우리 민족의 애환과 상처가 얼마나 깊은가. 또한 물신주의의 이기적 공업(共業)으로 야기된 각종 재난재해 희생영령까지 이 치유의 불공에 전 교도의 동참 열기가 더해가고 있다. 이제 대국민천도재로까지 확산을 기대해본다.

간과해서 안될 점은 이번 특별천도재가 그동안 교단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재가출가 240여명의 독경단이 자발적 참여의지로 구성됐고, 천도재식과 2차례의 독경훈련 교육을 통해 사명감을 고취했다. 또한 전 교도의 '100일 개벽기도'의 응집과 매주 일요일 각 교당과 기관에서는 특별천도재가 시행되고 있다. 이를 온·오프라인 '빅워크(Big Walk)'란 기부캠페인이 뒷받침하고 있다.

'빅워크'란 자신이 걷는 만큼 기부가 되는 스마트폰 기반의 사회공헌 어플이다. 다양한 목적으로 개설된 지자체·정부·단체·개인의 모음통을 선택하면 자신이 걷는 만큼 기록돼 선택한 모음통에 기부를 한다. '세상을 위한 화합의 발걸음 캠페인'인은 현재까지 3445명이 참가하고 있고, 걸음목표치 2500만눈(10m=1눈)의 68%인 1690만 걸음이 달성됐다.

독경단들의 자발적인 헌금과 전 교당의 재비는 100% 사회에 환원된다. 이러한 경험은 이소성대, 자리이타, 영육쌍전의 실천에 새로운 시도임에 분명하다.

이제 교단은 사회참여에 헌신의 가치를 담기 위해 기존의 조직구성과 정책수립에만 치중했던 자세를 버려야 한다. '티끌모아 태산을 만들고,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은다'는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스토리펀딩과 네이버의 해피빈과 같은 공익플랫폼엔 이미 수많은 이들이 기부문화에 참여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100주년기념대회 콘텐츠를 플랫폼 삼아 일반대중이 원불교에 접속 할 수 있는 새로운 길 만들기에 도전하자. 대중과 새로운 형태로 결속하는 교화대불공 생태계가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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