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담현 교도/마포교당
서울시 동작구. 교정원이 앞으로 이전하게 될 주소다. 원불교100주년기념관(가칭, 이하 100주년기념관)이 완공되고 교정원 일부가 이사 오게 되면 교도뿐 아니라 동작구 일반주민들도 원불교를 친근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마련해 가야 할 때이다.

교정원이 서울로 이전하는 가장 큰 목적은 교화활성화이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보다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들에게 원불교의 가르침을 전파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정원이 위치하게 될 서울 동작구 내에서 원불교가 환영받는 종교라야 한다. 익산하면 원불교가 떠오르듯이 이제 서울 동작구하면 '원불교'가 떠올라야 한다.

100주년기념관은 그 규모나 위치, 디자인면에서 눈에 띌 수밖에 없어 동작구의 상징적인 건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 상징성을 동작구민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면 한다. 교도, 비교도 가릴 것 없이 교정원과 100주년기념관이 동작구민들의 일상생활 속에 편안하게 자리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 동작구민들이 약속장소를 잡을 때나 모임이나 기타 행사가 있을 때 자연스럽게 교정원이 위치한 100주년기념관에서 하면 더욱 좋겠다.

그렇게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원불교에 친숙하게 되고 관심을 가지다가 교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원불교를 처음 접한 내가 원불교에 익숙해지다 관심을 넘어 교도가 된 것과 같은 이치다.

지금까지 서울교구나 서울회관측에서 시·구청, 서울시민 그리고 동작구민들과 소통하여 원불교에 대하여 호의적인 인식을 가지도록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동안의 노력에 더해 이제 교정원이 서울 동작구로 입성하게 되므로 서울시민 특히 동작구민들과 소통하고 연대하기 위한 별도의 계획을 가져야 한다.

현재 100주년기념관에 유치할 시설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 원광보건대학교, 원광디지털대학교와 같은 학교시설 그리고 병원, 상가시설과 같은 편의시설 등의 입주방안 등이 모색되고 있다. 들어오는 시설들을 선별하여 건물 유지비용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동작구민들에게 유익하고, 주민들이 한번이라도 더 100주년기념관을 방문하게 하는 시설들이 입주하도록 하는 것은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것이 교화의 바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한 강좌나 교실 등을 개발하여 이를 제공할 수 있는 주체들이 입주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필요한 것이라 하겠다.

그리고 1급 공연시설을 갖춘 대강당에서는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여흥이나 오락 등을 유치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방법도 추진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고민은 교정원이나 서울교구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을 위해 원청년회 등이 적극 의견을 개진하여야 하고 이러한 청소년 교도들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

청운회, 봉공회, 여성회 등도 교정원 서울시대에 교정원과 우리 교단이 시민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것이 무언인지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 한발 더 나아가 동작구 내의 시민단체나 주민들의 의견을 받을 수 있는 통로가 개설되고 이를 통해 교정원이 서울시대를 맞이하는 준비를 하게 된다면 교정원 서울시대는 더욱 빛나게 될 것이다.

개인적인 바람을 이야기하자면 교정원과 100주년기념관이 소외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시민들의 안식처로 인식되었으면 한다. 천주교의 명동성당은 민주화의 성지로 인식되었고 최근 불교의 조계사가 이런 역할을 일부 하고 있다.

우리 교정원이나 100주년기념관이 꼭 이런 역할을 했으면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종교의 본산이 어떻게 상징성을 형성했는지에 대한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이런 예들을 살펴보고 또 고민들을 통해 교정원 서울시대에는 동작구민들이 우리 교정원이나 100주년기념관을 보면서 좋은 미소를 지을 수 있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교화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원불교인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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