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개교 100년기념성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영광 국제마음훈련원이 개원을 했다. 7일 1천명이 넘는 재가출가 대중의 축하속에 거룩한 개원 준공식이 이뤄졌다. 전날 깊어가는 봄밤, 단비가 촉촉이 대지를 적셔서인지 공기는 더욱 청량하고 중천에 솟은 햇살은 더욱 따사로웠다. 불교 도래지인 법성포가 바라보이는 구수산 자락에 자리잡은 훈련원의 자연 친화적 풍광은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기에 충분했다.

교단이 중앙정부, 전라남도, 영광군의 지원을 받아 완공한 국제마음훈련원이 그 위용을 드러냈다. 전남 영광군 백수읍 해안로 1840에 자리한 훈련원은 산과 바다, 강과 들이 조화를 이룬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다. 원불교의 발상지인 영산성지 일원으로 훈련원 뒤로 능선을 따라 오르면 소태산 대종사가 어린 시절 산신을 만나기 위해 기도를 올렸던 삼밭재 마당바위가 자리 한다.

국제마음훈련원은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선실 강의실 회화실 도서관 등 훈련시설과 59개의 객실을 갖추고 최대 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풍광이 좋은 곳에 위치한 만큼 공사를 하는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골짜기에 자리하고 지반이 암반인지라 자연 토목 공사에 난관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건축 감리 총책을 맡아 헌신한 사람은 기산 곽성제(호적명 계환) 대호법이다. 원광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 교수인 그는 자신의 역량을 다해 훈련원을 건립, 혈심 주인의 전범이 됐다.

경산 장응철 종법사는 국제마음훈련원의 준공을 기해 친필로 '심신단련 감사훈련 평등운동'이란 원훈을 내려 개원을 축하했다. 여타원 한은숙 교정원장은 개원식 설법을 통해 "정신개벽과 마음훈련의 도량이 되고 생명존중과 평화운동의 산실이 되길 염원한다"고 역설했다.

국가와 교단의 합력으로 훌륭한 훈련시설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 과제는 멋진 훈련을 해내는 것이다. 춘하추동 사계절을 통해 훈련을 풀가동해야 한다. 물질이 개벽되어 풍요로운 세상에 역작용으로 황폐화되어 가는 인간성을 살려내야 한다. 정신개벽의 기수가 되어 외로운 사람, 방황하는 사람, 고통받는 사람을 일원상 진리의 너른 품으로 안아 그들을 힐링하고 새 힘을 충전시키는 무한동력의 발전소가 되어야 한다. 국제마음훈련원은 입지가 좋다. 원불교 발상지인 영산성지에 자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백수 해안도로를 따라 자리한 웰빙 먹거리와 해변의 아름다운 풍광이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국제마음훈련원이란 명칭처럼 명실상부한 정신개벽 도량이 되어 한국의 정신문화가 세계화해 나가는데 크게 기여를 해야 한다. 농산 남궁성 원장을 비롯 직원 모두가 지혜를 모아 훈련원의 활성화를 모색하기를 바란다. 원불교 정기훈련 11과목을 중심으로 국내외의 다양한 심성계발 프로그램을 응용해서 훈련원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종교에 구애를 받지 않고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정신세계를 성숙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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