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신관 교무/교화훈련부
보통 사이버교화라고 하면 블로그 또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거나 인터넷방송을 통해 원불교를 온라인에서 널리 알리는 것을 먼저 떠올리기 쉽다. 또는 멋진 영상이나 이미지를 만들어 게시물을 작성해 여러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에서 사이버교화가 중요하다며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고 하지만 정작 '나는 컴퓨터를 잘 몰라서', '기계를 다룰 줄 몰라서'라는 이유로 사이버교화는 전문가의 일이나, 특별히 관심있는 사람의 일로 여기기 십상이다.

물론 어느 정도 전문적 지식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도 없지는 않지만, 사실 알고보면 의외로 누구라도 손쉽게 할 수 있는 활동도 많이 있다.

대표적인 사이버교화 활동 가운데 하나가 '법문나누기'이다. 법문나누기는 경산종법사가 올해 신년하례때마다 전국에서 방문한 교도들에게 손쉬운 교화방법 가운데 하나로 소개하기도 했다.

불과 몇년전에는 무거운 전서를 들고 다니기가 힘들어 소교전을 들고 다녔다. 그러다가 포켓사이즈의 작은 교전이 나와서 참 편리했던 기억이 있다. 〈정전〉, 〈대종경〉, 〈성가〉만 실려있는 포켓사이즈의 작은 교전은 크기와 무게가 가벼워 가방에 두어개씩 넣고 다녔는데, 인연닿는 이에게 선물하기도 좋고 간편하게 꺼내보기도 좋았다.

어느덧 세월이 흘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나왔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책 형태로만 지녀야 했던 교전이 이제는 스마트폰을 통해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전법문집2.0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은 〈대산종사법어〉를 포함한 기본교서 외에도 〈한울안한이치〉, 〈대산종사법문집〉, 〈대종경선외록〉까지 모두 담겨있다. 그 많은 경전법문집을 가벼운 스마트폰 하나에 통째로 넣고 다닐 수 있다는 얘기다.

스마트폰에 담긴 경전법문은 단순히 가볍고 간편한 차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어린아이나 노인들까지 사용법만 조금 익히면 언제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누군가 함께하고 싶은 좋은 말씀이나 법문이 있으면 앱에서 복사해 바로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전송이 가능하다. 즉 법문을 즉석에서 선물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과거에는 법문의 작은 귀절이나 좋은 말씀을 간단하게 전달할 방법이 없었다. 교전이나 법문집 자체를 선물하는 일이 전부였다. 하지만 앱을 통해 공유한 법문은 얼마든지 재복사해서 또다른 상대방에게 손쉽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내 친구들 뿐만 아니라 친구의 친구들까지 선물을 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을 신앙과 수행에 잘 활용하는 것도 사이버교화 활동의 일부이다. 원불교학과 수학시절 기숙사에 PC가 들어오면서 상시일기를 컴퓨터로 기재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원기100년대에 원불교수행일기는 경전법문집과 더불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내려받은 어플 중 하나이다. 상시응용주의사항과 교당내왕시주의사항을 점검하고 유무념과 심신작용처리건, 감각감상을 쉽게 기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앱은 이용자들의 꾸준한 개선요구에 맞추어 점점 더 편리하고 유용한 기능을 갖추며 발전하고 있다.

현재 구글 앱 마켓에는 20여종의 원불교 앱이 등록되어 있다. 이러한 앱들을 내가 먼저 활용해보고 좋은 점을 주위에 권하고 더 개선하여 발전할 수 있게 의견을 내는 것도 의미있는 활동이 될 수 있다.

또 하나는 각종 원불교관련 사이트의 활용이다. 원포털, 원음방송과 같은 홈페이지와 함께 〈원불교신문〉 등 원불교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들도 교단 구성원들이 사이버교화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원포털에는 마음공부칼럼, 이미지자료실 등을 통해 마음공부 이야기와 바탕화면과 컷그림 등을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SNS에서 사용할 이모티콘 등 새로운 콘텐츠를 연구하고 있으며, 원불교TV에서는 시청자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때 원포털이나 원음방송 홈페이지 등을 자주 방문하여 제공되는 콘텐츠를 활용하고, 더 발전할 수 있는 의견을 제시하는 온라인참여활동도 손쉬운 사이버교화 활동이다.

원포털이나 원음방송 홈페이지에서 이벤트에 참여하고, 온라인으로 교리공부를 하고, 단체 카톡방이나 네이버 밴드로 교당활동을 하는 정도는 이제 사이버교화라 하기에는 너무 일상적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활동들이 꾸준히 지속되고 점점 늘어날 때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의 사이버교화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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