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적 교도/강남교당
한국경제가 점점 어려운 국면으로 가고 있다. 여기저기서 경기가 나쁘다고 아우성이다. 정부에서도 경기활성화와 관련된 여러 정책을 쏟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정책은 없는 것 같다.

이번 총선에서도 주된 이슈가 청년일자리인 것을 보면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가 경제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어느 때부턴가 청년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은 사치가 됐다. 흙수저니 헬조선이니 하면서 세상에 대해 온갖 원망을 품어 내고 있다. 왜 우리 젊은이들이 이렇게 된 것일까? 그 배경에는 낮은 경제성장이 원인이다.

2015년 미국 경제 성장률은 2.4%, 우리나라는 2.5%이다. 미국의 경제규모는 우리나라보다 12배 정도 크고, 1인당 국민소득도 우리나라보다 2배다. 미국 경제는 지금 힘차게 성장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IT의 역할이 크다. 한마디로 지금 IT가 미국 경제와 세계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동력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소득불평등, 지역불균형, 세대간 갈등, 낮은 출산율, 청년 실업, 노인 빈곤 등 수많은 문제들이 있다. 그 문제들을 살펴보면 그 근저에는 낮은 경제성장률이 자리하고 있다. 경제성장을 한다고 해서 곧바로 행복한 사회가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경제 성장률이 회복되고,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넘치고, 직장인들이 실직 공포에서 벗어나고, 은퇴한 사람들이 재취업을 하게 되면 지금 문제들은 순리대로 풀려갈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IT를 무기로 다시 한 번 경제를 재도약시켜야 한다. 그럼 IT가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IT에 대해서 우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IT 발전이 가져오는 사회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아마도 그런 사회는 소프트웨어 시대, 네트워크의 시대, 가상세계의 시대, 융복합의 시대, 인공 지능의 시대일 것이다.

원불교 100년을 맞이해서 이제 우리 교단도 익산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세계로 뻗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종단보다도 IT를 잘 활용해야 한다. 지금의 젊은이들이, 미래의 세상이 IT를 중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이때, 성불제중을 목표로 하는 교단도 당연히 그러한 방향에 발걸음을 맞출 필요가 있다.

정신세계를 단련하고 연구하는 종교는 아무래도 보수적이고 새로운 IT 기술과는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원불교는 다른 종단에 비해 이제 100년 밖에 안 됐다. 그렇기 때문에 원불교가 IT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어느 종단보다, 더 빨리, 더 잘 흡수해서, 더 잘 활용 할 수 있는 것이다. 적어도 IT 활용에 있어서는 다른 종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다른 종단보다 더 큰 교당, 더 많은 교당을 지으려고 할 필요 없다. 세계에서 가장 큰 사이버 교당을 만들면 된다. 주말 교도 수가 다른 종단보다 꼭 많아야 할 필요도 없다. SNS 상으로 가장 많은 교도들을 서로 연결시켜 놓으면 된다. 세계 방방곡곡에 교무들을 파견하려고 할 필요 없다. 이미 사이버 세계에서는 국경이 없다. 재벌급 종단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벤처 정신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가지면 된다. 언젠가 폭발적인 교화가 이루어지는 그날을 위해 삼학정신으로 꾸준하게 노력하면 된다.

2000년 이상 된 종교들은 지금 노화되어 간다. 젊은이들이 떠나고 있다. 기존의 전통에 얽매여 힘을 잃어가고 있다. 청소년, 젊은이들이 외면하는 종교의 미래는 없다. 원불교는 대종사의 교법에 근거해서 새롭고, 유연하고 효율적인 종단으로 혁신해 가야 한다.

원불교가 100년을 맞이해서 이제 익산에서 기초를 다지고 서울로 올라온다. 서울에 올라와서 무엇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을 모으고, 무엇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중심 사상이 되고, 무엇을 가지고 세계의 중심 종교가 되겠는가?

어려운 경제를 IT로 풀어야 하듯이 어려운 교화도, 원불교의 성장도 IT로 풀어야 한다.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가상세계, 융복합, 벤처로 연결되는 IT추세를 곰곰이 곱씹어 보면 거기에서 원불교가 비상할 수 있는 전략과 실행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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