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땅 화해' 극본 제작
'당대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

화해교당 합동법회에서 '만남의 땅 화해' 성극을 연출한 현봉은 교도. 그는 성극 공연을 위해 한 달 전부터 일주일에 세 번씩 교도들과 만나 연습을 했다.

"저녁식사도 간단히 라면으로 해결하고 7시30분~10시30분까지 3시간씩 교도들과 연습했다"는 그는 "처음 일주일은 대본 리딩만 했다. 리딩 연습만 하면서 배역에 맞는 목소리, 나이, 얼굴을 감안해 배역을 정했다. 배역을 맡은 교도들이 열심히 연습해 날마다 재미있었다"며 웃음을 보였다.

"연극할 때 무엇보다 자신감이 있어야 하고, 발음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그는 "말소리가 또박또박 청중에게 들여야 하고, 동작은 물론 눈빛이나 표정까지 크게 해야 하기 때문에 반복연습을 많이 했다"고 한 달여의 연습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개구리·빗·새 소리 등 음향 또한 직접 음원을 구입하고 편집해 사용하는 등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특히 대종사님과 정산종사가 만나는 장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대부분 교도님들이 어르신들이기 때문에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극본을 짰다"고 전했다. 성극이 올려지기까지 원광보건대학교 '날개' 연극반 회장을 맡아 연출 경험이 있는 그의 재능을 알아본 주임교무의 안목도 한 몫을 했다.

"극본을 쓰면서 교전도 보고, 정산종사와 관련된 책과 화해교당 50년사 등 오히려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그는 "성극을 연습하면서 대종사님 당대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종사님과 정산종사가 만나셨던 역사적 순간이 그대로 전해져 감동이 밀려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정산종사를 모신 김해운 생가 터를 복원하고자 하는 교도들의 바람이 있다"며 "성극 공연을 계기로 화해성지에 대한 교단적인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언제든 다른 교당에서 성극 공연을 요청하면 달려갈 생각이다"는 말로 성극에 대한 열정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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