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태산 대종사가 산신령을 만나기 위해 기도 정성을 올렸던 삼밭재 마당바위(삼령기원상).
156장) 대종사님 영촌 마을(大宗師 十相歌)
이선조 작사 / 김동진 작곡

1. 대종사님 영촌마을 농가에서 태어나사
칠세부터 천리의심 비롯해서 관천기의상
산신령 만나려고 정성 모아 오년이니
삼밭재 마당바위 원력 뭉쳐 삼령기원상
인생정로 스승찾아 육년 세월 구사고행상
인생정로 스승찾아 육년 세월 구사고행상

2. 이 일을 어찌할고 산신도사 허망쿠나
한 생각마저 놓고 정에 드니 강변입정상
병진년 봄날 아침 일원대도 깨치시니
만고의 대도정법 찬란하다 장항대각상
큰 회상 터전 닦아 저축조합 영산방언상
큰 회상 터전 닦아 저축조합 영산방언상

3. 죽어도 여한없소 법계인증 혈인법인상
삼학팔조 사은사요 펴내시니 봉래제법상
익산총부 세우시고 만 생령 안으시니
삼천대천 온 세상에 법을 전해 신용전법상
거룩한 그 일생은 만대사표 계미열반상
거룩한 그 일생은 만대사표 계미열반상

대종사 십상(十相)은 깨달음의 거울

원기56년(1971) 5월경,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1학년 예비교무로 재학 중이었던 이선조 교무는 동료들과 의견을 모아 '대종사 십상가'의 노랫말을 짓게 되었고, 같은 해 6월1일 육일대재에 원불교학과 1학년생들을 중심으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금수강산'이라는 노래에 이 가사를 붙여서 율동과 함께 일종의 오페라식의 공연을 선보이게 된다. 이는 대종사를 추모하며 더불어 선진들과 대종사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한 위안잔치였던 것이다. 이후 당시 대산종법사는 교도들이나 외빈이 오면 예비교무들을 초청하여 공연을 자주 열게 했다. 이처럼 이 노랫말은 '금수강산' 노래 가락과 잘 어우러져 원불교 내에서 애창되게 된다. 이후 이선조 교무는 이 노랫말을 범산 이공전 종사에게 감수를 받아 '무상대도'를 '일원대도'로 바꾸어, 원기71년(1986) '새 성가 가사 공모'에 응모하여 최초의 '대종사 십상가'로 채택되게 된다.

대종사 십상은 대종사의 발심과 구도 그리고 대각을 통해 우리를 깨우쳐주는 '깨달음의 거울'이요 제자들과 함께 구현한 '창립정신의 역사'이다. 또한 일원대도의 법을 짠 '제법'과 이 법으로 훈련시켜 법을 굴린 '전법의 과정'이며 게송과 〈정전〉을 통해 대종사의 경륜을 전한 '열반의 드라마'인 것이다. 그러므로 '대종사 십상'을 자신의 삶에 되비추어 소소한 감상으로부터 삶의 중심축에 이르기까지 깨달음의 각성이 이뤄지도록 자신의 삶에 초청해야 할 것이다. 또한 '대종사 십상'은 대종사에게 문답 감정 해오를 받을 수 있는 마음의 교당이며, 힘들고 고단할 때 대종사의 법의 기운에 접속하여 크나큰 힘을 입을 수 있는 충전소인 것이다.

대종사 십상과 우리의 수행

'대종사 십상'에는 대종사의 성혼과 법은(法恩)이 있다. 대종사는 우리에게 마음의 소식을 전해주고 삶의 지혜를 알려주고 있다. 그러니 '대종사 십상'은 대종사와 문답할 수 있으며 감정을 받고 해오하는 새로운 교당내왕공부라 할 수 있다.

대종사의 발심과 구도 그리고 대각을 통해서 나의 발심과 구도·대각이 되도록 수행하자는 것이며, 대종사와 구인선진들의 창립정신을 통해 내 삶에 새롭게 창립정신이 살아나도록 하자는 것이다. 대종사는 전 생령을 구제하기 위해서 법을 짠 제법의 정신과 그 법으로 훈련시켜 전법한 경륜과 우리의 영원한 행복을 위해 유산으로 전해준 〈정전〉을 받들자는 것이다. 〈정전〉은 대종사의 법신 사리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종사의 일생인 '대종사 십상'은 우리들의 깨달음과 행복을 위해 대자대비한 제도(濟度)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생생히 살아 꿈틀거리는 삶의 법문인 것이다. 그러므로 대종사의 십상을 나의 삶에 비추어 나의 수행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나의 관천기의상이 되어야 하고 내 삶의 옥녀봉이 되어야 하며, 나의 삼령기원상, 나의 구사고행상, 나의 장항대각상, 나의 영산방언상, 나의 봉래제법상, 나의 신룡전법상, 나의 계미열반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나의 수행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대종사 십상을 통해서 내 삶의 옥녀봉을 비롯해 내 삶의 삼밭재 마당바위, 내 삶의 구호동, 내 삶의 선진포, 내 삶의 노루목, 내 삶의 정관평, 내 삶의 구인봉, 내 삶의 봉래정사, 내 삶의 변산구곡로, 내 삶의 대각전, 내 삶의 공회당, 내 삶의 종법실, 내 삶의 대종사 성탑, 내 삶의 게송과 정전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대종사의 십상을 어떻게 나의 십상으로 체화하겠는가? 일상생활 속에서 대종사의 십상을 나의 수행으로 체득할 때 대종사를 진정으로 모시게 될 것이다.

원음 산책

〈성가〉 156장 '대종사 십상가'를 듣노라면 바람에 살랑거리는 나뭇가지가 연상된다. 어디서 왔는지 부드럽게 흩날리면서 나뭇가지를 흔들어 맑은 바람이 온 숲을 상쾌하게 깨우는 듯하다. 그러면서 이 나뭇가지 사이로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어져 그 포근함이 이루 말할 수 없는 평화를 주는 느낌이 들게 된다. 〈성가〉 156장 '대종사님 영촌 마을'은 원불교 〈성가〉 중에서 유일하게 8분의 9박자를 사용하고 있으며 24마디의 세도막형식이다. 한도막이 8마디이니 세도막이 된다. 각 마디의 마지막 음을 ?나 ?으로 한 것은 여운을 길게 주어 오래 음미하도록 한 듯하며, 넷째 소절(작은 악절)의 넷째 마디의 마지막 음에 느림표인 페르마타(?)를 주어 3배로 길게 부르도록 한 것은 한 단락을 마무리하고 다시 시작하는 공간을 두는 격이라 볼 수 있다.

'원력 뭉쳐'에서 클라이막스로 치고 오른 뒤에 평순하게 자리를 잡아, 한 번 마무리를 짓고 새롭게 다음으로 넘어가는 형식이다. 10상의 각 상 간에 의미의 구분을 주는 방식이다.

이런 의미에서 페르마타(?)는 한 템포 쉬는 쉼표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느림표는 쉼표의 연장이기도 한 것이다. 〈성가〉 156장 '대종사님 영촌 마을'은 김동진 작곡으로 원기75년(1990) 교화부에서 〈성가〉로 제정된다. 향후 '대종사 십상가'는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대중가요식의 다양한 형식의 편곡도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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