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최초법어는 현재 교법의 뿌리가 되는데, 수신의 요법은 삼학의 본래 형태가, 제가의 요법은 배우고 가르치기를 주의하는 사요의 성격이 드러나 있다. 그렇다면 강자·약자의 진화상 요법은 어떤 교리와 연결해 볼 수 있을까?

먼저 '강자는 약자로 인하여 강의 목적을 달하고, 약자는 강자로 인하여 강을 얻는 것'은 '중생들은 불보살을 복전으로 삼고, 불보살들은 중생을 복전으로 삼나니라'(〈대종경〉요훈품43)는 법문처럼 자리이타적 관계를 더듬어 볼 수 있다. 더욱이 '서로 의지하고 서로 바탕하여'는 사은 피은의 강령 '(상대가) 없어서는 살지 못할 관계'라는 은혜적 관계와 겹치는 부분이다.

그리고 '친·불친'에 대해 정산종사는 "강자·약자의 진화상 요법의 원리를 알면 강자·약자가 서로 친하고, 모르면 서로 불친한다는 뜻이다"(〈한울안한이치〉일원의진리53)고 했다. 이는 사은보은의 강령에서 '천지·부모·동포·법률의 은혜를 갚기로 하면 먼저 마땅히 그 도를 체받아서 실행할 것'과 배은에서 '천지·부모·동포·법률에 대한 피은·보은·배은을 알지 못하는 것과 설사 안다 할지라도 보은의 실행이 없는 것'을 통해 '친·불친의 의미'를 보은·배은적 의미로 해석해 볼 수 있다.

'강자·약자의 진화상 요법'이 사은(四恩)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교사적 근거는 찾아볼 수 없지만 강자·약자 진화상 요법의 핵심인 영원한 강자가 되는 법과 약자를 널리 보살피는 법이 사은보은의 길에 상세히 제시돼 있다. 물론 삼학·팔조와 사요를 연결시켜 볼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강자·약자 사이의 진리적 은혜관계를 인정하지 않고는 함께 진화할 수 없다는 점에서 사은적 의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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