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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당을 찾아서 / 광주전남교구 산수교당
교당을 찾아서 / 광주전남교구 산수교당
  • 유원경 기자
  • 승인 2016.04.22
  • 호수 17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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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들의 목탁소리 끊이지 않는 교당
▲ 산수교당 교도들은 일요법회 전후로 교당 앞 정원의 제초작업과 청소 등을 하며, 작은 곳에서부터 자력양성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교당에 막 들어섰을 때 산수교당의 봄소식이 보였다. 철쭉과 동백꽃이 만개하고 잘 차려진 정원의 나무들엔 새순들이 돋아나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인사말과 함께 따뜻한 차를 내밀며 한 교도가 손을 잡아준다. 산수교당 대문 앞에 간이테이블과 찻감을 놓고 법회에 오는 교도들을 맞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의식진행, 교도가 책임지다

법회시간이 한 시간이나 남았는데 산수교당 교도들은 무척 바쁘다. 일찍부터 교당에 찾아와 정원의 풀을 매고 화장실 청소를 하며, 법회 안내 그리고 성가 연습이 한참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교당의 모든 일에 교도들의 손길이 닿는다.

서문성 교무는 산수교당에 부임 당시 교당의 변화를 시도했다. 처음 제안한 것이 교도들의 자력을 키워내는 일이었다. 그는 법회를 진행하는 일부터 교도들에게 스스로 참여하도록 좌종과 목탁을 치게하고 사회를 보며 성가 지도를 하게 하는 등 하나하나 훈련시켰다.

그는 "대종사는 회상 초기 모든 전반적인 일들을 직접 진행한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참여해 의식을 담당하게 하고 대종사는 법설만을 했다"며 교단 초기 대종사의 지도하는 예를 들었다. "우리가 기도하나를 하더라도 내 가족이나 타인을 위해 축원은 해줄 수 있지만, 각자의 정진기도는 대신 해줄 수 없다"며 "내 기도를 위해 기도문을 쓰고 목탁을 치며, 스스로 모든 의식을 할 수 있을 때 원만한 자력신앙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진여 교도부회장은 "기도를 하고 싶으면 교무님에게 부탁하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 전에는 교무님에게 의지만 했는데 이제 어느 때든 일원상 앞에 혼자서 기도할 수 있어 기쁘다"며 서문 교무에게 감사해했다.

이런 훈련의 결과, 해마다 가을에 열리는 정진기도 때 서문 교무가 담당하는 것은 결제식과 해제식 뿐이다. 모든 의식 진행과 프로그램의 전반적 사항은 회장단과 각단의 의견을 소집해 결정된다. 법문 하나를 봉독하더라도 선택은 교도가 하고 서문 교무는 준비만 도왔다.

그렇게 하나둘씩 교당의 의식진행과 세세한 일들까지 산수교당은 교도가 교화의 주체가 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교도들은 자발적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고 있다. 평일 교당을 찾기 어려웠던 교도들은 법회 시작 전 조금 일찍 교당에 나와 풀을 매기도 하고 청소를 하며, 찻감을 준비해 법회에 오는 교도들에게 따뜻한 차를 권한다. 법회 사회를 맡은 교도는 사회 연습을, 피아노 반주자와 성가 지도자는 일찍 도착한 교도들과 함께 성가를 부른다.
▲ 산수교당 교도들은 일요법회에서도 직접 목탁을 치며 법회 진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교리공부방 운영, 훈련으로 체질화

서문 교무가 교도들과 교리공부를 시작한 것은 그가 부임하던 해다. 처음 교리공부를 시작할 때는 아주 기초적인 부분이었다.

소순정 교도는 "교단 100년대까지의 역사를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 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고 재밌다. 우리가 교당을 오래 다녀도 모르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산수교당은 교리공부를 할 때마다 교도들의 수준에 맞게 교재를 제작했다. 100주년을 맞이한 교단의 100가지 주제를 가지고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제작된 교재는 서문 교무의 고심이 보이는 듯하다. 쉬운 말로 쉽게 가르치기 위해 직접 교재를 집필했다.

그는 "일요법회만으로 교화를 성장시키기는 어렵다. 공부가 활성화 되지 못하면 부임해 오는 교무의 스타일에 따라 교화력이 늘기도 줄기도 하는데, 공부방 문화가 정착되고 공부길을 잡을 때 안정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요법회는 누구나 참석하는 자리다. 처음 온 사람도 교도 아닌 사람도 어린이도 학생도 참여할 수 있는 자리가 법회다. 그러기에 쉽게 부담없이 진행되어야 하고, 깊이 들어가는 공부는 공부방에서 함께 해야 한다. 법회와 공부방은 그 특징을 제대로 살려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교도 훈련 역시도 모든 교도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생활속에 맞춰 운영하고 있었다. 전반기와 후반기 두 번의 훈련은 교당 교도들의 자체훈련과 훈련원 위탁교육으로 이뤄진다. 훈련원에 위탁하는 교육을 기본으로 정하고, 그 외에 부득이 훈련을 하지 못한 교도나 거동이 불편해 이동이 어려운 교도들도 교당 자체 훈련으로 함께 참석할 수 있게 했다.
▲ 산수교당 법회가 끝나고 새로 입교하는 교도를 위해 단원들이 함께 축원을 올려주고 있다.


교당 자체 100주년 행사 마련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에 맞춰 교단 행사와 별개로 교당의 기념행사도 준비하고 있었다. 24일 대각전에서 '한반도 정세와 통일,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한겨레중·고교 곽진영 교장과 새터민 학생들의 초청강연이 있고, 점심공양과 함께 가수초청 축하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교도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축제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이번 초청강연은 북한의 현실을 직시하며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서문 교무는 "우리가 북한에 대한 이해가 적고, 앞으로의 통일 문제에 대해서 교단적으로도 큰 과제 중 하나라고 본다. 우리가 100주년 역사를 맞이하면서 2세기의 또 다른 과제가 화합과 상생으로써의 통일인 만큼 그 의미도 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문 교무는 "산수교당의 원로교도들이 어렵게 교당을 일궈놓았는데, 지금 많은 어른들이 열반했다. 100주년을 맞이해 중요한 것은 선진들에 대한 감사와 그들의 노고에 누가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이다. 우리가 공도자 숭배에 대한 말을 많이 하지만 얼마나 그분들에 대한 예우를 해드렸는가 생각하게 한다. 그 분들을 위한 예우를 해드리고 그 공덕에 보은하고 싶다"고 속내를 보였다. "그는 교단의 100주년 기념행사가 축제가 되려면 교도 각자의 축제가 돼야 한다. 그러려면 교당에서부터 마음이 살아나야 하고, 그런 뜻을 살리기 위해 놀이마당을 준비했다"며 축제분위기의 기념대회를 부각시켰다.

황의인 교도는 "우리 자체적으로 시작한 이 행사가 지역민들의 축제로 행복한 시간을 준비하는 것 같다. 이렇게 의미있는 자리를 만들어주고 노력한 만큼 지역민들이 많이 참석했으면 좋겠다"며 소망을 전했다.

공부와 교화에 교무와 교도들의 정성이 남다른 만큼 산수교당의 교화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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