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오빠절언니, 쇼개불릭 등
원캐스트 20회 업로드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힘입어 새로운 대안언론으로 떠오르고 있는 팟캐스트(podcast).
▲ 팟캐스트 '수도원 책방'의 진행자인 김경희(젬마)수녀와 황인수(이냐시오)수사. 사진=성바오로딸출판사
오디오·비디오 파일 형태로 종교 상식부터 상담, 분석, 비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으로 포교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종교계 팟캐스트를 살펴본다.

2014년 이후 종교계 팟캐스트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쉽고 재미있는 방송을 추구하며 종교와 일반인들이 만나는 접점을 찾아주고 있다. 종교가 자유롭게 포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팟캐스트 불교방송 중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톡톡 튀는 제목의 '절 오빠 절 언니'다. '젊은이들에게 불교를 쉽게 전하는 방법이 없을까'를 주제로 가볍게 대화를 나누던 청년들은 불교와 함께하는 금요일(불금)이라는 2030 청년불자 모임을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절 오빠 절 언니'다.

30대 회사원인 구희철 씨가 진행과 편집을 맡고 있는 이 방송은 '쉽고 친근한 불교'를 모토로 '스님들은 언제 주무시나요? 절에 단청이나 탱화들이 무서워요, 절에 가서 삼배하고 나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등 다루는 주제도 쉽고 재미있다.

대안 언론이라는 팟캐스트의 본연의 성격을 띠고 있는 종교 방송도 적지 않다. 2014년 3월부터 '내가 목사다'라는 방송을 하는 김종현 목사는 '건축 때문에 교회가 망한다, 목사들의 성추행' 등 교회에 제기되는 부정적인 부분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치 않는다.

평신도 운동을 펼쳐온 전문가들이 뭉쳐 만든 '쇼개불릭' 또한 '선거철 종교계, 권력, 종교', '악보다 더 나쁜 위선' 등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얘기와 사회와 맞물린 다양한 사건까지 분석 비판하며 담론한다.

'개불릭'은 개신교, 불교, 가톨릭을 딴 글자로 우희종 서울대 교수(불교)와 김용민 시사평론가(개신교), 김근수 가톨릭프레스 발행편집인(천주교)과 이종우 종교학 박사가 진행한다. 3개 종단을 아우르는 팟캐스트 '쇼개불릭'은 현재 고정 청취자가 10만명에 이른다.

비신자들도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문화담론 형식의 종교방송도 있다. 세상과 종교를 넘나들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수도원 책방'은 성바오로수도회의 황인수(이냐시오) 수사와 성바오로딸수도회의 김경희(젬마)수녀가 책, 에세이, 음반, 영화 등 미디어 소재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수많은 종교 팟캐스트에서 유일한 '원불교 방송'인 원캐스트 야단법석이 정규20회를 업로드 했다. '원불교에도 천국이 있나요? 경종은 왜 10번 치나요?' 등 교단에 대한 관심사와 궁금증을 쉽게 풀어내며 최근에는 조덕훈, 박화영, 김동원 교무로 이뤄진 '성경신밴드'를 초대해 아름다운 음악을 선물하기도 했다.

방송 시작 5개월만에 전체 순위 70위에 올라온 안티 기독교와 기독교의 부적절한 동거, '안·기·부', 예배시간에 앞자리에 앉기 싫어요 '예앞(종교 랭킹4위)' 등 젊고 톡톡 튀는 방송들로 가득한 팟캐스트.

14일에는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들을 위한 '구글플레이뮤직의 팟캐스트 서비스 제공 예정' 소식이 전해져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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