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빛내는 정전

▲ 김준영 교무/벤쿠버교당
세상이 급변합니다. 알아야 할 것도 너무 많고, 새로운 정보가 매일 쏟아지죠.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알 수 없을 뿐더러, 할 수도 없는 세상이 된 겁니다.

이럴 때일수록 한 번 알았던 것에 집착을 한다든지, 자기가 알고 있는 것만을 고집한다면 현명한 판단과 실천이 어려워지죠. 불필요한 고통이 가중된다는 말입니다. 그러기에 지속적인 평생학습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정보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관해서도 다시 점검해 볼 수 있는 겸허한 마음으로 배워야 합니다. '폐기학습'이라고 하죠. 알고 있는 것을 바른 정보로 새롭게 인식하는 비움과 배움의 과정 말입니다.

앎을 더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잊어버리고 내려놓는 과정 또한 중요한 거죠. 알던 것을 내려놓고 다양한 가능성과 보다 넓은 국면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좀 더 있는 그대로의 세상에 가깝게 이해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 기회가 될 때마다 잘 배우는 일이 필요합니다. 나이나 지위의 고하를 떠나 '나보다 나은 점이 있는 사람'에게 배우는 거죠. 내가 이미 잘 알고 있고, 내 방식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면 배우기가 어렵습니다. 내가 잘못 알 수도 있고, 더 나은 지혜가 있을 수 있다는 마음이라야 배울 수 있는 거죠. 지금 걸린 현안을 해결하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지혜는 아무리 배워도 끝이 없죠. 그러니, 늘 겸허한 마음으로 묻고 배우고 실천하기를 주의해야 합니다. 어제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죠.

마찬가지로 잘 가르치는 일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의 행동은 그 이해의 수준에 기인합니다. 잘 알지 못하면 제대로 실천하기가 어렵죠. 그러기에 잘 가르치는 일 또한 필요합니다.

상대방의 잘못에 대해 불평하거나 비난하기는 쉬워도 잘 가르쳐서 깨우치고 이끌어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잘 가르쳐서 이해가 깊어지게 하면 어떤 문제든 쉽게 해결할 수가 있습니다. 업무상의 문제든, 인간간의 관계든 이해를 동반한 지혜는 어떤 문제든 해결하고 더 나은 세상을 열어가는 동력이 되죠.

그러니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부모님들에게 자녀들을 위한 좋은 환경과 교육의 기회 제공은 존재의 이유 중 하나가 됩니다. 잘 먹이는 것 못지않게 잘 가르치고 싶은 거죠.

세상 어디 부모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부모를 만나서 좋은 교육의 기회를 갖는 것은 정말 복된 일이죠.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여력이 되는대로 내 자녀든 남의 자녀든 힘 미치는대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배우지 않고서 잘 알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교육을 통해 우리 후손들이 이 사회를 함께 발전시키고 변화를 줍니다

잘 배우고 잘 가르치는 일 지식평등을 이루는 지름길입니다.

그러니 시시로 때때로 다짐하며 노력합니다. '잘 배울 줄 모르는 사람을 잘 배우는 사람으로 돌리자. 잘 가르칠 줄 모르는 사람을 잘 가르치는 사람으로 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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