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소식

▲ 100주년 엠블럼이 나온 후, 서울역 고가철거 시민참여행사 때 사용된 거리홍보용 현수막.
쓰레기가 너무 많다. 사무실에서도, 가정에서도 매일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5월1일 기념대회 D-13일인 기념대회 준비팀 사무실에도 매일 엄청난 종이 쓰레기와 프라스틱, 비닐 쓰레기들이 넘쳐나 재활용박스를 날마다 비워도 오후가 되면 수북하게 쌓이는 것을 볼 수 있다.

5천 여명이 모여 치유화합의 장이 될 천도재, 5만 여명이 함께하는 초심과 소통의 장이 될 기념대회의 감동과 동시에 행사 뒷자리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북적대는 행사 후 원불교인이 돌아간 자리를 세상에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행사장은 물론이고 경기장 입구와 주변 도로에 우리는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음식물 쓰레기와 돗자리, 우비, 비닐봉투, 휴지, 은박지 도시락, 버려진 팸플릿과 행사장을 장엄했던 엄청난 양의 현수막, 대형 행사를 치르고 나면 불거지는 쓰레기 몸살 문제로 대형행사에 대한 후속 평가에 '쓰레기 대책'이 중요 평가항목이 되고 있다. 시민들의 눈은 매섭다. 행사내용도 중요하지만 행사를 치른 주최측과 참가자들의 의식있는 뒤처리에 대한 평가는 날카롭다. 이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교당에 이미 배포한 행사 안내문에 휴지 사용으로 인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손수건 지참을 당부했다. 한 가지 더 추가한다. 5월1일 참가자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이동 동선을 알려줄 350여 개의 현수막을 업사이클링하는 방안을 기념대회팀은 행사 마무리 기획으로 준비하고 있다.

수명이 다한, 쓰임을 다하고 폐기처분을 앞둔 물건들에 디자인을 가미해 새로운 것으로 탄생시키는 작업을 업사이클링이라고 한다. 영국의 '엘비스 앤 크레세(ELVIS & KRESSE)'는 영국 소방단의 fire horse로 제품을 만든다. 이들이 사용하는 소방호스는 25년 이상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고 제 할 일을 다 한 것들이다. 더 이상 사용되지 않지만 소방호스의 소재로 인해 내구성이 뛰어나다.

영국 소방단체로부터 호스를 공급받으며 제품의 이익 중 50%는 소방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부상을 당하거나 순직한 소방관을 지원하는데 사용되면서 전세계적으로매진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기념대회의 장엄이 될 수 백개의 현수막에는 일원상, 소태산 대종사께서 전해주신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주제어, 원불교100주년의 엠블럼, 개벽삼총사가 가장 많이 인쇄돼 있다. 이 100주년의 거룩한 상징들을 한낱 쓰레기로 만들지 않고, 사회적으로도 가치가 충분한 개념있는 순환(○)의 일원을 함께 고민해 보자. 흔한 에코백이 아니라 원불교의 정신개벽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의 다채로운 재탄생으로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이야기를 계속 이어지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원100기념대회 봉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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