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법진 기자
전국이 떠들썩했던 20대 총선이 끝났다. 많은 사람들이 민심이 이겼다고 말한다. 예상치 못한 변수 탓이다. 지역을 넘어, 정당을 넘어, 민심이 흐르는 곳에 표가 모였다.

그중 20대 총선에서 첫 금배지를 단 초선 의원은 132명(44%)이다. 이들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부디 초심을 실천하여 '민심을 읽는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

초선 의원 중에는 당선하자마자 화제가 된 인물이 있다. 지난 16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열변을 토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당선자(은평갑)이다.

박 당선자는 "세월호 참사는 언제 어디서나 그리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며 "사람의 생명이나 안전이 보장되는 사회를 위해 시민들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 달라"고 외쳤다. 그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변호인으로서 이름을 알렸지만 실은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제주 강정마을 주민, 밀양 송전탑 할머니 곁에 늘 있었던 '거리의 변호사'였다. 때문에 그의 당선 지지자는 어쩌면 그가 변호해 왔던 외롭고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과 해고 노동자, 보통의 할머니였는지도 모른다. 그의 선거운동에 운전을 도맡아 해준 사람도 세월호 민간 잠수사 김관홍 씨였다고 한다.

시민들은 표로 뜻을 밝혔고, 당선자들은 그 한 표 한 표를 빚으로 알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때 건강한 대한민국을 이룰 수 있다. 그 마음이 초심이며 지도자로서 끝까지 신뢰를 지키는 일이다.

경산종법사는 새해 신년법문을 통해 '초심(初心) 실천'을 강조했다. "누구에게나 일을 시작할 때 첫 마음이 있으니, 사람 사이에는 약속이고, 사회에서는 계약이며, 지도자에게는 국민과의 약속이다"며 "이 초심을 끝까지 지켜내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람이며 지조 있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대각의 달 4월, 다시 초심을 말한다. 모든 일은 그 시작이 잘 골라져야 끝이 원만하다. 초심을 잊지 않고 챙기고 또 챙기다 보면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오롯이 갈 수 있다.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연초부터 기념대회에 기운을 모은다고 무던히도 뛰고 노력해왔다. 어쩌면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점인지 모른다. 우리가 기념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 노고들이 집산돼야 한다.

기념대회를 통해 우리가 대사회에 전하고자 한 메시지가 무엇인지, 다시 그 초심으로 돌아가 마지막 점검을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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