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교전>을 비롯한 중요 교서를 영어를 비롯한 10대 언어로 번역한 교서 정역 사업이 원기 100년 기념성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5월 1일 성업기념대회에서의 정역사업 봉고를 앞두고 먼저 중앙총부에서 기념 특별법회를 경산종법사가 임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원불교 교전> 가운데 특히 <정전(正典)>은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친히 감수한 <불교정전>에 근간을 둔 으뜸경전이다. <불교정전>을 8.15광복 후 정산종사와 대산종사를 비롯한 친수제자들이 개편하여 <정전>을 만들어 <대종경>과 합본해서 원기 47년(1962) <원불교 교전>을 발행했던 것이다. 이후 <불조요경> <예전> <교사> <정산종사 법어> 등 교서가 차례로 발간됐다.

소태산 대종사는 <대종경> 전망품 3장 법문을 통해 "우리 말로 편찬된 경전을 세계 사람들이 서로 번역하고 배우는 날이 멀지 아니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대종사는 <대종경> 부촉품 3장 법문에서 당신이 주재한 경전 편찬에 대해 "나의 일생 포부와 경륜이 그 대요는 이 한 권에 거의 표현되어 있나니, 삼가 받아 가져서 말로 배우고, 몸으로 실행하고, 마음으로 증득하여, 이 법이 후세 만대에 길이 전하게 하라. 앞으로 세계 사람들이 이 법을 알아 보고 크게 감격하고 봉대할 사람이 수가 없으리라"고 했다.

후계 종법사인 정산 송규 종사도 <정산종사 법어> 도운편 2장 법문을 통해 "우리의 목표는 세계니, 조금 이루어 놓은 것에 만족하지도 말고, 목전의 소소한 고난에 실망하지도 말라"고 부촉하고 있다.

교서를 외국어로 번역하는 정역사업은 역대 종법사의 유시를 통해 이어져 왔다. 교서 정역 사업은 원불교 교화의 세계화를 위한 가장 기초적인 사업이며, 교단 미래를 열어가는 근본적인 사업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교정원 국제부와 원광대학교 정역원이 합력해서 10년에 걸친 작업의 결과로 영어, 일본어, 독일어, 불어, 중국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아랍어, 에스페란토어 등 10개 언어로 번역한 교서를 결집하게 된 것이다.

이는 실로 방대한 대불사이다. 이 정역사업에 참여한 번역자들과 류정도 교무를 비롯한 관계자 모두의 역량과 정성에 감사의 큰 박수를 보낸다. 또한 교단은 10개 언어로 번역한 각종 교서를 책으로 출판함과 동시에 인터넷 상에 데이트 베이스를 구축해서 컴퓨터와 스마트 폰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영문판 <원불교 교전>이 원기 56년(1971) 개교 반백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전팔근 종사의 번역으로 출간된 것을 효시로 오늘날 각종 교서가 10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는 쾌거를 이루게 된 것이다.

교서 정역 사업은 종결된 것이 아니다. 앞으로 교단의 세계교화 발전 역사와 더불어 세계 각 국가 언어별로 현지인 대석학들에 의해 더더욱 완성도가 높은 번역 경전으로 크게 진화할 것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