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서 일제강점기·한국전쟁
산업화·민주화·재난재해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 참여한 사회통합

▲ 대한민국 근·현대 100년 해원·상생·치유·화합의 특별천도재는 교도들로 구성된 200명의 독경단을 비롯해 태평양전쟁 피해자보상 추진협의회, 세월호 희생 유가족, 민주화운동 실천가족협의회, 일반시민 등 4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령들의 완전한 해탈천도를 기원했다.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를 앞두고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됐던 일제강점기 희생영령, 한국전쟁 희생영령, 산업화 희생영령, 민주화 희생영령, 재난재해 희생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특별천도재가 거행됐다.

25일 오후7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근·현대 100년 해원·상생·치유·화합의 특별천도재' 종재식에는 재가출가 교도로 구성된 200명의 독경단을 비롯해 국내외 재가출가 교도, 일반시민, 태평양전쟁 피해자보상 추진협의회, 민주화운동 실천가족협의회, 세월호 희생 유가족 등 4천여 명이 참석해 영령들의 완전한 해탈천도를 기원했다. 이들은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현재의 민주복지국가를 이룰 수 있음에 참회와 감사·보은의 정성을 올리고, 영령들의 아픔과 슬픔이 치유되고 상생과 화합의 세상이 되길 염원했다.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정상덕 집행위원장은 천도보고를 통해 "원불교 전 교도들은 지난 3월13일 초재를 시작으로 일제강점기 희생영령, 한국전쟁 희생영령, 산업화 희생영령, 민주화 희생영령, 재난재해 희생영령들에게 49일 동안 국내외 각 교당과 기관에서 천도재를 지내다가 종재를 이곳 서울광장에서 영령들의 유가족과 시민들과 함께하게 됐다"며 "이 경건한 만남이 감응과 동행, 대동화합의 장이 되고, 특별천도재의 공덕으로 음계의 해원이 양계의 화합을 이끌어 내고, 서로 마음을 합해 통일과 평화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산종법사는 천도법문을 통해 "영령들의 열반은 정녕 헛되지 않아서 이 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촉매제가 됐다. 한 마음을 밝게 돌리고 돌리면 진급이요, 맺힌 마음을 풀고 풀면 그곳이 극락이며 한 마음 원진을 녹이면 바로 부처님의 훈풍이다"며 "허공법계를 정처 없이 떠도는 영령들이시여! 저 일원의 자비 깃발 아래 새 마음 새뜻 새 삶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부촉했다. 경산종법사는 "밝고 아름다운 미래를 개척하여 이 나라가 세계의 정신적 지도국이 되고 도덕의 부모국이 되길 바라고, 일원세계, 낙원세계 개척하는 대불사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좌산상사도 영상메시지를 통해 "여러분의 희생이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반열에 올렸다. 이번 천도재를 통해 영령들이 민족과 인류발전을 위해 함께 나서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은숙 교정원장은 해원·상생·치유·화합을 위한 약속에서 "천도재를 통해 모인 재비 전액은 생명·평화·통일을 이루는 사회환원기금으로 사용할 것이다"며 "교단은 종교의 본의를 잃지 않고 영성과 더 밝은 성찰로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며 종교적 회심을 구현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종재식에 앞서 문화공연 '진혼무'와 '둥근빛으로 다시 오소서' 영상이 상영됐다. 5개 제위 영령들에 대한 분향헌배에 이어 고사, 축원문, 독경, 연화헌공, 천도법등 밝히기 등이 진행됐다.

대동천도에서는 종재에 참가한 모든 참가자가 영주를 암송하며 영령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이들이 두렷하고 광명한 둥근 빛으로 세상에 다시 오길 축원했다.  특별천도재는 WBS TV와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관련기사 4·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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