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100주년 국제학술대회
전체 기조강연, 세션 기조강연
28일,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

▲ 김도종 총장
▲ 백낙청 명예교수
▲ 돈 베이커 교수
▲ 한자경 교수
▲ 김종철 발행인
▲ 마헤슈와란다 연구원
▲ 김태창 소장

원불교100주년·원광대학교 개교7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28일부터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과 원광대학교 숭산기념관에서 개최됐다.

28일 전체 기조강연자로 나선 김도종(원광대 총장), 백낙청(서울대 명예교수), 돈 베이커(브리티시 콜럼비아대 교수)의 발표와, 종교의 대전환 세션의 기조강연자 한자경(이화여대 교수), 정치의 대전환 세션의 기조강연자 김종철(녹색평론 발행인), 경제의 대전환 세션의 기조강연자 다다 마헤슈와란다(Dada Maheshvarananda), 생명의 대전환 세션의 기조강연자 김태창(전 공공철학공동연구소 소장)의 발표가 있었다.

이 가운데 전체 기조강연으로 돈 베이커 교수의 '20세기 한국 종교의 전환을 이끈 원불교'와 종교세션 기조강연자 한자경 교수, 정치세션 기조강연자 김종철 발행인, 경제세션 기조강연자 다다 마헤슈와란다의 발표를 요약했다.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 아시아학과(DEPARTMENT OF ASIAN STUDIES)에 재직중인 돈 베이커(Don Baker)교수는 전체기조강연에서 'Won-Buddhism as the Vanguard: The Transformation of Religion in Twentieth-century Korea(20세기 한국 종교의 전환을 이끈 원불교)'라는 제목으로 한국종교 전환의 선구자로서 소태산과 그가 창시한 원불교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그는 종교적 환경의 변화에 응답하여 소태산과 원불교가 현대에 보다 적합한 새로운 불교적 실천의 방향을 제시했고, 그의 제안들이 한국종교 전환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당시 불교가 지닌 현실적 문제점들을 분석하고 그 대안을 제시한 소태산의 〈조선불교혁신론〉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소태산의 비전에 따라 새로운 종교 공동체를 형성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한 것이라 발표했다.

이 밖에도 대중을 위한 한글경전 보급과 출가위주가 아닌 재가출가를 동등하게 대우하고 참여시킨 점, 여성의 능동적 역할 확장, 방언공사와 실천적 기획, 사은으로 대표되는 윤리적 처방은 소태산과 원불교가 근대 한국종교 전환을 이끈 주요한 특징이라 주장했다.

종교의 대전환 세션 기조강연자 한자경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각자위심(各自爲心)에서 일원일심(一圓一心)으로: 두렷하고 고요한 마음에 입각한 정신개벽의 길'이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한 교수는 동학의 최제우의 '동귀일체(同歸一體)' 사상과 원불교 소태산의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의미를 연결짓고, 동학적 후천개벽 의미를 원불교 속에서 새롭게 찾고자 했다.

그는 "일원상 안에는 전 세계 모든 종교의 다양함이 하나로 수용될 수 있고, 인간 누구나가 종교와 인종과 국적과 성별의 차이를 넘어 하나로 포용될 수 있다"며 "우리 본래 마음으로 회복하는 '일원일심'이야말로, 이 시대를 화합 정신으로 전환시키는 종교적 대전환 초석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치의 대전환 세션의 기조강연자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은 '성장시대의 끝에서 민주주의를 생각한다'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우선 지금 우리가 처한 시대를 복합위기의 시대로 규정하고, 환경문제를 포함한 여러 문제들을 순조롭게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는 정치적 선택과 결정으로 대응할 때에 비로소 찾을 수 있다고 보았다. 더불어, '성장'을 전제로 인류가 만들어온 자본주의의 종언을 대비하여야 하며, 그 대안으로서 사회 속에 존재하는 '공유재'를 구성원들이 공평하게 나누고 상호협력과 상호부조를 통한 공생의 삶을 제시했다.

경제의 대전환 세션의 기조강연자 다다 마헤슈와라난다는 얼햄켈리지(Earlham College)를 졸업한 미국 출신의 사회운동가다. 그는 인도의 사상가이자 사회운동가인 사카르가 창안한 프라우트를 기본으로 한 대안적 경제사회시스템을 발전시켜 이를 전 세계에 보급하고 있다.

국내에는 〈자본주의를 넘어-프라우트(한살림)〉라는 제목으로 출판됐다. 그는 현대자본주의의 물질만능주의 부작용을 고발하는 한편 프라우트(Prout)라고 이름지어진 대안적 체제를 소개하며 경제민주주의, 지역 자치에 기반한 새로운 정치개혁, 세계평화를 담보할 세계정부, 그리고 교조주의를 벗어던진 새로운 종교문화와 과학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또한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명상수행을 통한 영적인 깨달음이 새로운 미래사회건설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를 역설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각 개인의 각성과 함께 윤리적 도덕적인 인격을 갖춘 지도자의 필요성도 함께 제시했다. 또한 최저임금을 넘어 최대 임금 설정, 협동조합을 기초로 한 지역 공동체의 자치와 자급자족을 보장하는 경제 모델, 공공기반사업의 민영화 반대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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