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인문학 국제학술대회
수일 실천론, 치앙위 교수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가 11일~13일 '2016 마음인문학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마음도야와 마음치유 : 마음챙김의 일상적 활용(Mind over Mind : Adding Mindfulness into Our Lives)'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4개의 기조강연과 마음인문학, 영성과 도야, 마음코칭과 건강인문학, 원불교와 마음공부, 집중심과 초월심, 인문학과 마음치유, 인성과 교육 등 7개 세션으로 연구발표와 토론이 동시에 이뤄졌다.

이 가운데 두 번째 세션 '영성과 도야'에서 첫 번째 발표를 맡은 북경사범대학철학학원 치앙위(QiangYu, 强昱) 교수는 '초기 도교의 수일(守一) 실천론'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마음과 몸에 대한 묘사는 중국문화에서 유구한 역사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노장철학을 중심으로 한 선진시대 도가철학의 관념을 발전시킨 〈태평경〉의 수일(守一) 실천론도 큰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일찍부터 노장철학이 유행해 생사해탈의 커다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호흡을 조절하고 심리적·생리적 상태를 바꾸는 태식(胎息), 행기(行氣), 도인(導引) 등 수련법이 유행해 왔다.

이에 〈태평경〉의 수일 실천론은 이러한 중국인들의 신명스런 기질적 개성을 파악하고, 사회화를 중요시한 종교적인 도교 사상이 후대 중국 사회에 끼친 영향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됨을 밝혔다.

그는 "<태평경太平經>의 '수일 실천론'은 결코 단순한 기술적 조작이 아니다"며 "여기에는 음양이 만물을 생화하는 우주적 진리 속에 인류가 만물 가운데 하나의 평등한 일원이라는 깊은 사상을 담고 있으며, 또 생사해탈을 생명의 잠재력이 철저하게 해방된 결과로 이해함으로써 개인이 사회를 등지는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공정하고 합리적인 사회질서에 참여해야 하는 사명과 당위성을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도교사상이 세속을 등지고 개인적 수양에만 치우쳐 왔다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중요한 대목을 내놓은 것이다. 특히 '수일 실천론'에서 강조하는 개인생명의 잠재력 해방 정도 표준이 사회에 얼마나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참여했는가에 대한 검사 기준이 된다는 부분은 도교사상의 적극적인 사회참여 권장에 대한 새로운 측면을 엿보게 된다.

그는 "정기신(精氣神)의 '삼일(三一)'이란 개체생명 중의 질서조절인데, 바로 정신의 창조적 실현을 추동하여 좀 더 깊이 승화된 내재동력을 더하고자 하는 것이다"며 "생명의 근간은 '삼일'의 정기신(精氣神)의 조화에 의지하여 생기가 넘쳐흐르고, 생사를 정복한다. 따라서 〈태평경〉에 의하면 '일(一)'의 혼돈(混沌) 혹은 원기(元氣)를 향한 회귀로 이해되어진다"고 설명했다. 사람의 정기신(精氣神)을 지극히 조화롭게 하여 우주적 자아를 실현한다는 <태평경>의 '삼일 사상'은 유한한 개인과 무한한 세계를 연결시킨다. 또 이러한 수행을 통해 개인이 우주와 관통하는 것은 '수일'의 수양실천의 최종적인 수확으로 표현된다.

그는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에 걸친 편찬과정을 거친 〈태평경〉의 저작은 복잡하고 다원적인 이론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체계적이고 분명한 해석을 지금까지 얻고 있지 못하다"며 "그러나 비교적 방대한 이 작품이 품고 있는 풍부한 정신적 자원에 대하여 충분히 긍정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원광대학교 개교70주년 기념과 더불어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가 진행하는 인문한국(HK)지원사업인 마음인문학 2단계 최종 국제학술대회로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원광대학교 후원으로 진행됐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