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언어 교서정역 봉고
'정신개벽 서울선언문' 선포
23개국, 5만여 교도 운집

▲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내외 5만여 명의 재가출가 교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교도들은 정신개벽 서울선언문을 통해 상생의 세계, 평화의 세계,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갈 것을 다짐했다. 사진=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공동취재단
2세기 정신개벽 운동이 온 세상에 선포됐다. 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이하 기념대회)가 봉행됐다. 이 자리에서 전 세계 23개국 해외 교도는 물론 재가출가 교도 5만여 명은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를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한은숙 교정원장은 개회 선언에서 "원불교는 100년 전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 정신으로,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기 위해 교문을 열었다"며 "오늘 우리는 지난 100년의 위대한 역사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고귀한 창립정신을 이어받아 더 큰 서원과 적공으로 앞으로 1천년을 힘차게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기도식과 구인선진 법훈 서훈식이 장엄하게 진행됐다.

이날 경산종법사는 설법을 통해 "기념대회의 공덕으로 전 세계의 크고 작은 모든 전쟁과 갈등이 해소되고, 한반도의 남북 대립과 갈등을 해결해 평화통일의 길이 열리기를 축원한다"고 전했다. 경산종법사는 "대종사는 과학문명과 도덕문명이 잘 조화된 새로운 세계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셨다. 미래 세상은 영성 문화와 도덕 문화를 힘차게 발전시켜 과학기술과 자본주의를 이끌어가야 한다"며 "결국에는 도덕과 과학이 함께 조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바로 대종사의 일대 경륜이며 인류의 꿈이다. 이 꿈을 이뤄가는 데 우리들의 온 역량을 다 해야한다. 이 일이 가장 급한 일이며, 가장 큰 일이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대회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불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아랍어, 에스페란토어 등 10개국 언어로 번역된 원불교 교서 봉정식이 진행됐다. 또한 기념식에서는 '정신개벽 서울선언문'이 발표됐다. 정신개벽 서울선언문에는 원불교 2세기를 힘차게 열며 '열린 마음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밝은 지혜', '하나의 마음으로 생명을 존중하는 바른 실행'을 정신개벽의 방향으로 규정하고 ▷물질을 선용하고 환경을 존중하는 상생의 세계 ▷마음공부와 적공으로 강약이 진화하는 평화의 세계 ▷서로 감사하고 보은하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가자고 다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원불교 100주년을 축하했다. 또 현장에는 벤들리 세계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과 삼수딘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의장을 비롯 여야 당대표들과 이웃종교 지도자 등 각 계 각 층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정치계 대표들도 대거 참석했다. 또한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등 재계와 언론계에서도 함께했다.

이웃종교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천도교 이정희 교령,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한국이슬람중앙회 이주화 이맘 등 종단 지도자들이 참석해 정신개벽의 의미를 되새겼다.

기념대회는 새천년맞이 대동한마당으로 전 세계가 일원세상으로 하나 되는 희망을 안고 폐막됐다.
▲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마스코트인 개벽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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