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대회 성황리 마쳐
다양한 가치 논점 교류의 장
각 세션별 문명사적 조명

급속한 물질문명 발달과 복잡한 국내외 정세 속에서 인류의 참다운 행복과 미래를 세계 석학들이 모여 심도있게 진단하고 논의했던 '원불교100주년·원광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4월30일 성료했다.

'종교·문명의 대전환과 큰 적공'의 주제 아래 진행된 이번 대회는 4월28일 전체 기조강연을 비롯해 4월29일 종교·정치·경제·생명의 대전환의 4가지 세션별 주제발표와 토론, 4월30일 생명평화활동가 한마당, 미래세대 종교청년 한마당의 특별세션이 진행됐다.

특히 '종교·정치·경제·생명의 대전환'의 4가지 세션별에서 진행한 세계 석학들의 발표와 토론에서는 현재 국제 사회 문제점 진단과 그 해결방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종교의 대전환 세션에서는 각 종교 본질의 올바른 이해 중요성에 대해 논의됐다. 무등산 솔성수도원장 김한중 목사는 "이제는 종교간에 '영성'이라는 공동의 골(goal)을 두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유리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종교간 화합할 전환의 시대임을 밝혔고, 해남 미황사 금강스님도 "문명전환을 위해서는 '기존 문명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새로운 문명적 가치의 조망 및 공유가 필요하며, 종교적 실천은 더욱더 그 본질에 충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대학 카마다 시게루(鎌田繁) 교수는 "이슬람은 동아시아에 퍼져있는 불교의 사색과도 서로 반향하는 면을 가진다. 특히 '일원상의 진리'는 이슬람 신비철학의 사고방식과도 서로 일치하는 점이 있다"고 말해 종교간 이해 중요성을 밝혔고, 원광대학교 박광수 교수는 "강약진화에 대한 논의와 실천은 인류공동체를 실현하는데 중요한 사상적 기반이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정치의 대전환 세션에서는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다각적 관점과 의견이 개진됐다.

리츠메이칸 대학 서승 교수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언급하며 "한반도와 동아시아를 '분할통치'하는 미국이 변하지 않는 한 한반도 위기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명예의장 김성곤 의원은 "세상이 강약의 원리임을 받아들이고, 서로가 은혜 관계임을 인정하는데서 평화는 시작된다"고 교법적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서울디지털대학교 윤창원(법명 법달) 교수는 한반도 평화통일 구축을 위해 "21세기 동북아 국제정세를 파악하고, 종교계 간에 역량을 결집시키는 구체적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베이징대 진징이 교수는 북한 핵실험 속에 보여진 북한의 심리를 언급하며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의 도움이 중요하지만, 김대중 정부처럼 남북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 속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원광대학교 이성전 교수는 정산종사의 〈건국론〉을 중심으로 복잡한 국제정세 정치와 외교의 문제 해결점을 짚었다.

경제의 대전화 세션에서는 세계적 경제 위기에 따른 대안에 대해 다양한 사상이 제시됐다. 동아대학교 강신준 교수는 현대 자본주의의 위기와 한계를 마르크스 사상에 비춰 그 대안을 언급했고, 인도 아난다마르가의 칫다다 수행자는 경제적 억압과 착취로 이뤄진 자본주의를 비판하며 "부의 집중 제한과 최저 생계 보장, 경제 민주화 등 개인과 전체가 공생하는 '프라우트 체제'를 지향해야 한다"고 해결안을 제시했다.

건국대학교 윤병선 교수는 해방이후부터 몰락의 길을 걸어온 한국 농업의 현실을 설명하며 농사의 외연적 확대, 다품종 소량생산체제 구현, 대안농식품운동 등 그 대안을 발표했고, 칼폴라니 사회경제연구소 정태인 소장은 칼폴라니 사상을 바탕으로 현재 세계경제와 한국경제가 직면한 본질적 문제를 논의했다.

생명의 대전환 세션에서는 사람과 자연, 생명에 대한 다양한 가치들이 거론됐다. 서울대학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소광섭 교수는 정산종사의 '영기질(靈氣質)' 사상 소개와 기(氣)와 경락의 실체를 조명한 '경락-프리모' 연구 상황을 소개했다.

전 세이카대학 쓰치다 다카시 교수는 "물량과 금전이 우월한 문명에 대한 해결책은 생명을 존중하는 종교성에서 찾아져야 한다"며 후쿠시마 원전사고 교훈과 소식(小食), 밭일, 폐지회수 경험등을 소개하며 '공생공빈'의 길을 제안했고, 이병철 한 살림마음살림위원장은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사상과 한살림마음살림, 생활수행에 대해 소개했다.

한국항공대학교 최봉영 교수는 한국인의 생각과 살림살이를 소태산 대종사 사상을 바탕해 그 삶과 생명적 의미를 설명했고, 원광대학교 정순일 교수는 소태산의 생명철학을 소개하며 미분과 분화, 전체와 개체, 통일과 다양, 삶과 죽음이라는 이중적 구조로 밝혀냈다.

국제학술대회 박윤철 조직위원장은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여러 석학들과 젊은 세대들이 함께 마지막까지 열띤 토론과 간절히 열망했던 지혜들이 모여지는 공론의 장이었다"며 "각 세션별 학술발표와 토론을 거듭할수록 결국은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종교·정치·경제·생명 분야에서 추구하는 우리들의 마음들은 같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이제 우리가 하나의 자리에서 하나의 마음으로 하나의 세계를 지향해가는 출발선에서 함께 노력해나갈 때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학술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까지 함께해준 스텝들과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원100성업회와 원광대학교 총장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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