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은 교도/북일교당
원불교 1세기의 거룩한 꽃이 피는 이 찰나를, 2세기를 시작하는 이 찰나를 누가 함께 할 수 있을까? 대종사께서 말씀해 주셨듯이 100년대 안의 특별한 인연이 아니고는 맞이할 수 없는 영광의 주인공들이 오늘의 우리들이라 생각한다.

원불교 100년의 거룩한 성업을 이루어내기 위해 개인에 있어서는 자신성업봉찬(선정진,기도정진, 의두정진, 유무념정진)으로 역사의 한 장을 써왔고, 공중사에 있어서는 정신·육신·물질의 희사만행으로 모두가 역사의 한 장에 동참했다.

100년 성업봉찬이란 단어가 처음엔 생소하기도 했고, 때론 부담스럽게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하나 둘 모여들었고 거룩한 그 뜻이 있었기에 모두가 한마음으로 준비를 하게 된 것 같다. 우리가 이루어내고 있는 100년성업의 큰 결실은 구인선진들의 영산방언 정신을 체받은 신성의 작품이지 않을까? 잠깐, 교당에서 이루어낸 성업기금 준비과정을 생각해본다.

원광대학교 부근 대학로에 있는 교당이기에 교단적 비전수립에 발맞추어 청년, 학생들을 교화 1번지로 하기위한 교당, 이웃과 함께하는 열린교당 신축을 결의하고 건축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개미군단의 교당이기에 장단기계획을 세워야했고, 교무님들 또한 자린고비와 같은 절약정신으로 교당을 운영해 주셨다. 그런데 건축기금을 준비하는 도중에 100년 성업기금마련이라는 큰 과제를 또 부여받게 되었다.

부담스러운 큰 기금들이었지만 교도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교당신축을 선과제로 정하고 신축을 단행했다. 신축액 1/3정도의 금액을 부채로 안고 봉불식까지 완료 하였으나, 교당에 빚이 있으면 안된다는 원로교도들의 간절한 부촉의 말씀을 받들어 전 교도들이 부채상환에 총매진하듯 합력했고, 단기간내에 모든 부채를 상환할 수 있었다. 이렇듯 모두가 힘겨운 동참불사를 하고 있기에 가장 큰 과제에 대해서는 말을 꺼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교도님들은 성업기금마련이라는 큰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신축을 조속히 종료라도 했듯이 이구동성으로 "이젠 성업기금을 마련해야지"하며 제2의 과제 수행에 돌입해 주셨다. 자녀 결혼,부모님 열반, 축하, 감사등의 명분으로 동참불사를 해 주셨고, 동네를 돌아다니시며 주워모은 박스를 팔아서 성업기금으로 합력해주시는 교도님, 자녀들이 주는 용돈을 아끼고 아껴서 성금으로 내 주시는 어른들도 있었다. 이렇듯 성업봉찬에 합력하려는 염원으로 결실을 이루어 냈으니 이것이 신성의 작품이 아니고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

모두가 100년성업의 큰 잔치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메었지만 준비하며 합력하는 마음 가운데엔 신심·공심·공부심으로 하나가 되었기에, 화동의 나날들이었다.
100년성업 기념의 날을 준비하는 우리는 교단사의 역사적 주역들이라 생각한다.

대종사께서 밝혀주신 이 정법을, 진리의 한 소식을 얻어들을 수 있었음 만으로도 은혜로움이 충만한데, 거룩한 그날에 함께할 수 있는 홍복을 얻게 됨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한사람이라도 더 이회상과 인연 맺어주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으로 가족모임을, 친구모임을, 그리고 지인들과는 만남의 날로 정하며 기운을 합력했던 교도들, 숨겨놓은 보물이라도 전해주듯 지폐 몇장 손안에 건네주시며 '그날의 간식비에 보태줘'하셨던 원로 교도들. 이동시간에 불편함 없도록 차내 이동식 용변기까지 준비하기 위해 동분서주 했던 젊은 교도들. 열거할 수 없을 만큼의 훈훈한 정이 준비과정에서 있었다. 이렇게 만전을 기하는 우리들의 정성이 저 허공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듯 했다.

교당신축으로 뭉쳐진 마음속에 100년 성업의 큰 뜻을 내포하고 있었듯이, 100년성업 기념대회를 준비했던 마음속엔 5만년 대운을 준비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었다. 10년동안 이어진 100년성업 릴레이기도를 비롯해, 법잔치 은혜잔치로 열어온 100년, 마지막 휘몰이 백년성업의 기념대회를 맞아 특별천도재와 100년성업 100일 대정진 개벽기도의 기운까지 합해졌다. 요즈음엔 "개벽의 상두소리다. 기도하자"하셨던 대종사님의 말씀이 귓전에 들리는 듯 하다.

영광의 궁촌벽지에서 시작된 개벽의 활시위가 풍등의 꽃을 향하여 힘차게 당겨지고, 서울하늘에서 그 꽃가루가 흩날리는날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벽의 상두 꽃편지가 온세상을 향하여 날아갔다. 우리는 분명 백년성업봉찬의 주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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