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운회장 이근수 교도

원불교 전 청운회장 이근수 교도를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100주년 대정진기도를 생각하게 된다.
100주년기도의 시작과 끝에 항상 이 교도가 함께 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기도를 10년간 하면서 너무나 큰 은혜를 받게 되고, 내 영생의 공부길을 얻었다"며 10년 기도의 감상을 이야기했다.

청운회를 비롯한 재가단체들의 기도시작은 김성곤 교도가 청운회장을 맡을 당시 LA교당에 방문했을 때 한 교도의 3000일 기도정성을 보고 계기가 됐다. 당시 교단의 교화가 정체에 들어 발전이 더디고 있다는 생각에 그는 "기도가 아니면 원불교의 침체된 교화 분위기와 공부심 진작을 할 수 없었을 것 같았다"며 당시 그의 절박한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우리가 '교단 100주년을 향한 대정진기도'를 시작했을 때 모든 사람들이 다 호응하고 감격하지는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왜 릴레이 기도를 해야 하느냐. 바쁜 요즘세상에 이 기도가 시대에 맞다고 생각하느냐'는 핀잔도 많았다. 그럴 때 마다 아직은 많은 교도들이 관심을 갖지 못하지만 나부터 시작해서 하나 둘 이뤄가자는 마음으로 모든 의식 준비부터 직접 꼼꼼히 챙겨가며 참여했다"고 말했다.

'100년성업 대정진기도' 결제식 때 좌산상사는 "재가들이 나서서 10년 기도의 정성을 모으려 결제식을 하니 앞으로 우리 교단의 교운이 크게 융창할 것이다"는 법문을 했다. 그는 그 법문을 마음에 늘 새기며 '교단의 교운이 크게 융창하는데 자신의 서원으로 정성을 모으리라' 다짐했다고 한다. 그렇게 기도에 정성을 모아 기도생활을 하는 가운데 5년여 시간이 지날 즈음 그에게 엄청난 시련이 찾아오기도 했다. 그의 부인이 약을 잘못 복용해 응급실에 가게 된 것이다.

어려운 치료과정을 겪어가며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게 됐다. 평소 현명한 처사를 하는 그의 부인이라 이런 일이 생기리라 생각도 못해 본 그는 "어찌 내게 이런일이 생길 수 있나"하는 원망심도 일어났다고 한다. 그러는 가운데에도 여전히 기도의 정성은 놓지 않고 "지금 찾아온 이 시련은 법신불이 나를 시험하려 함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오직 법신불전에 다 맡기고 기도했다.

10년 기도를 마치고 해제식을 하게 되면서 그는 "이 기도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수많은 은혜를 내게 주셨다. 이 기도를 왜 하느냐고 불평불만을 보였던 분들도 은혜였고, 감싸주고 북돋아준 분들도 은혜였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니 모든것이 축복이고 은혜였다"고 자신의 신앙생활 10년을 은혜의 실현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원불교 교법이 달리 살아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 교도들이 우러나오는 충만된 열정으로 신심·공심·공부심이 살아나면 우리 교단은 살아나게 되어 있다. 이것은 누가 해주는 일이 아니라 지금 나부터 시작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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