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정 교무/국제마음훈련원

국제마음훈련원의 영문표기는 'International Retreat Center'이다.
훈련원 안내 표시를 한글과 영문으로 한다고 했을 때, 영문표기를 누가 볼까 생각했다. 국제니까 하는 건가? 과연 어떤 외국인들이 와서 마음공부를 할까? 훈련원이 건립될 당시에도 자주 묻는 질문 중에 "국제마음훈련원이니까 영어를 하는 사람이 있어야겠네요. 준비는 됐어요?"라고 물으면 "해야죠~~"라고 먼 미래의 일처럼 말하곤 했다. 그러나 먼 미래는 아주 가까운 현실이 됐다.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를 계기로 해외교당 교도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국제마음훈련원에도 4월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교당을 시작으로 5월10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교당까지 약 한 달간 300여 명의 재가출가 교도들이 다녀갔다.
외국인을 본다는 설렘과 언어를 못한다는 걱정으로 교도들을 맞이하는데 마음이 참~~묘하다. 대종사와 100년 안에 인연된 분들이라서 그런지 하룻밤 사이에 한 가족 같은 끈끈함이 생기고 언어를 넘어서 마음으로 듣고 마음으로 말하고 마음으로 다가와진다.

학창시절 선진님들이 이곳에 선방이 생기면 코큰 사람들이 비행기 타고 공부하러 온다고 대종사가 전망했는데 그 부황한 말이 원불교 100년 안에 실현되고 있다.

세계인들이 원불교를 찾고 교도가 되어 대종사의 교법을 공부하고 있다. 누구나 꼭 필요하고 누구나 쉽게 공부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로서의 종교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심에 전법사도가 되어 오대양 육대주에 두루 두루 법종자를 뿌린 교무들의 모습이 존경스럽고 아름답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계는 하나의 세계로 열려가고 있다. 인간의 욕심을 더욱 자극하는 물질문명은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반대로 인간의 양심은 나날이 메말라가고, 생명연장의 도움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 모습은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끌려가게 되는 나의 모습이자 우리의 모습이며 세계인의 모습이다.

경산종법사는 기념대회에서 "우리는 마음의 벽을 허물고 마음을 넓혀서 천지를 품어 안을 수 있는 마음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오늘도 자꾸만 작아지려고 하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챙겨서 천지를 향해 심고 올린다.

'유는 무로 무는 유로 돌고 돌아 지극하면 유와 무가 구공이나 구공 역시 구족이라.'
대종사님의 서원으로 살아가겠습니다.

'한울안 한이치에 한집안 한권속이 한일터 한일꾼으로 일원세계 건설하자.'
정산종사님의 서원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진리는 하나 세계도 하나 인류는 한가족 세상은 한일터 개척하자 하나의 세계'
대산종사님의 서원으로 살아가겠습니다.

그 뜻을 확연히 깨닫지 못해도 부처님이 인도해준 법문에 의지하여 큰 숨을 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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