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빛내는 정전

▲ 김준영 교무/벤쿠버교당
멋진 사람이나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여행지가 드러나는 이유는 그들의 특별한 매력 때문입니다. 사람을 끄는 힘 말이죠. 마찬가지로 사람을 상대하는 각 종교들의 전도나 포교, 교화도 그렇게 사람을 끌 수 있는 어떤 힘이 있어야 합니다. 과연 원불교가 이 세상 모든 생명과 인류를 제도하여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해 가려면 어떠한 힘이 필요할까요?

대종사는 대각을 이루신 후 시대상황을 통찰하시고 정신개벽을 주창하십니다.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 정신을 개벽하고 물질을 선용하여 올바른 가치가 실현되고 몸과 마음이 안락한 진정한 낙원을 꿈꾸셨죠.

그렇기 때문에 그 낙원을 위한 초석 역시 금주금연, 근검절약, 보은미 저축 등을 통한 저축조합의 설립과 언답을 막아 농토를 개간하는 등 실질적인 생활개선과 설법과 기도 등을 통해 진리적 안목과 마음의 힘을 키워가는 정신개선의 작업을 병행하셨습니다.

그 후 변산으로 입산해서 원기 5년에 원불교 교리체계를 세우시고 확정 발표하시니 인생의 요도 사은사요와 공부의 요도 삼학 팔조였죠. 결국 원불교 정신개벽의 골자는 사은의 은혜를 알아 감사하고 보은하여 자력양성 지자본위 타자녀교육 공도자숭배 등의 사요를 실천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 등의 삼학 팔조의 공부로 마음의 힘을 키우는 것입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죠. 대종사께서는 스스로 구상하신 교법을 프로그램화 합니다. 마음으로 익히고 몸으로 실천하는 과정으로 정비하신 거죠. 원기9년 5월 만덕산에서 팔산 김광선 종사의 주관으로 1달동안 선을 나게 한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 이듬해인 원기10년에 훈련법을 제정 발표하시죠.

결국 원불교 마음공부의 핵심이자 교화의 매력적인 방법은 훈련입니다. 정기훈련과 상시훈련으로 일이 있을 때나 없을 때를 막론하고 챙기는 마음으로 마음공부를 지속하는 거죠.

원불교 정신개벽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만으로 하는 것도 아니죠. 그러니 하고 또 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일이 없을 때에는 수양과 연구를 중심으로 염불·좌선·경전·강연·회화·의두·성리·정기일기 등의 공부를 주로 하고, 일이 있을 때에는 취사 공부를 주로 하여 그 일 그 일에서 일심과 알음알이를 얻어가며 불의을 제거하고 정의를 실천하는 공부를 하죠. 일상사 전체가 훈련이며 정신개벽의 과정입니다.

그렇게 삶의 전 과정을 통해 마음이 변하고 삶의 방식이 변해야 우리의 인생이 개선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보다 지혜롭고 안정되고 실천적이 되어야만 우리 삶이 변하고 세상이 변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적인 낙원이 거기서부터 비롯되는 거죠.

원불교를 오래 믿고 다녔는데 달라지는 게 없거나 좋아지는 것이 없다구요? 훈련부족입니다. 마음이 변하고 기질이 변화될만큼 마음공부의 훈련이 없었던 거죠.

훈련하고 단련해야 합니다. 하고 또 하고 챙기고 또 챙기는 훈련으로 우리가 실질적으로 변해야 삶이 변하고 낙원이 열리는 거죠. 노력없이 되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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