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공부

▲ 이상선 교무/안양교당
30년 전 실습교무시절 종교 역할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했다. 일반인들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자살극으로 위장된 변사사건으로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최대의 변사사건이 일어났다. 숨진 사람들 대부분이 믿음을 가진 신도였기에 충격이 더 컸다.

실습교당 지도교무 안내로 49일간 특별천도재를 지내면서도 애련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고민이 더해졌지만 정신의 세력을 확장하는 일이 급선무임을 알아차리고 나부터 시작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 공부길을 알게 해주는 데 공을 들였다.

소태산 대종사의 시각으로 이들 또한 세계 사업을 하고 있고, 사냥의 몰이꾼이다. '몰이꾼들의 몰이가 아니면 포수들이 어찌 그 구하는 바를 얻으리요. 지금은 묵은 세상을 새 세상으로 건설해야 할 시기인 바 세상 사람들이 그 형편을 깨닫지 못하고 발원없이 깊이 잠들었는데, 그러한 각색 교회가 사방에서 일어나 모든 사람의 잠을 깨우며 마음을 일으키니, 그제야 모든 인재들이 세상에 나서서 실다운 일도 지내보고 헛된 일도 지내보며, 남을 둘러도 보고 남에게 둘리기도 하며 세상 모든 일의 허실과 시비를 알게 되매 결국 정당한 교회와 정당한 사람을 만나 정당한 사업을 이룰 것이니, 이는 곧 그러한 각색 교회가 몰이를 해 준 공덕이라, 그들이 어찌 세계 사업자가 아니리요'라고 했다.

왜 세계 사업자인가 하면, '모든 교회의 행동을 보아, 잘하는 것이 있으면 세상에 드러내고 잘못하는 것이 있으면 또한 비평을 주장하므로, 누구를 물론하고 비난을 당할 때에는 분한 마음이 있을 것이요, 분한 마음이 있을 때에는 정신을 차려 비난을 면하려고 노력할 것이니, 그대들은 곧 세계 사업자인 모든 교회에 힘을 도와주고 반성을 재촉하는 사업자라, 만일 그대들이 없으면 모든 교회가 그 전진력을 얻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잘못된 종교도 정당한 종교의 출현을 위해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세상을 개척하는 데는 악한 것 까지라도 선을 각성하게 하는 한 힘이 되고 있다.

정산종사는 모든 사업이 대체에 있어서는 본래 동업인 것이다. 천하의 사업가들이 다 같이 이 관계를 깨달아 서로 이해하고 크게 화합하는 때에는 세계의 모든 사업이 다 한 살림을 이루어 서로 편달하고 병진하다가 마침내 중정의 길로 귀일하게 될 것이니 우리는 먼저 이 중정의 정신을 투철히 체득하여 우리의 마음 가운데 모든 사업을 하나로 보는 큰 정신을 확립하며 나아가서는 이 정신으로써 세계의 모든 사업을 중정으로 통일하는데 앞장서자고 했다.

이 세상 모든 사업이 한 일터 한 일꾼이라고 하며, 이는 곧 대종사의 일원 대도에 근거한 대세계 주의로써 스승님이 말씀한 그대로 곧 천하의 윤리요 만고의 윤리가 된다고 했다. 우리가 이를 먼저 잘 지키고 보급시켜서 우리의 법이 천하 만고의 대법이 되게 하자.

'진리는 하나, 세계도 하나, 인류는 한 가족, 세상은 한 일터이니 일원세계를 개척하여 이 지상에 한량 없는 낙원세계를 건설하자' 하신 대산종사도 모두를 세계 사업자로 하나의 일을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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