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만 2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제대로된 진상규명은 이루어지지 않고 억울한 자식의 죽음 앞에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겨버린 부모들이 어버이날을 눈물로 보냈다. 배가 수몰되면서 수많은 어린 생명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전국민이 텔레비전 생중계방송을 통해 보고 있는데도 속수무책인 이나라 정부를 어찌 용서할 수 있겠는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진실은 또 어떠한가. 어린이와 임산부 등 많은 사람들을 살상하고도 기업의 이익을 위해 엄폐하고 발뺌만 하다가 세월이 지나 피해자 가족들과 시민단체 등의 피눈물나는 진실을 밝히는 지고지난한 활동이 있고서야 신문 방송 등 매스컴이 움직이고, 매스컴이 연일 떠들어 되자 국회의원 등 정치권이 더 이상 모른채 할 수가 없어 문제로 들고나서자, 정부도 어쩌지 못하고 늦장 대응에 나서는 형국이다. 양심과 정의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난국이다. 오직 돈만이 극성을 부린다.

사회의 지성인인 대학 교수가 그것도 최고의 국립대학인 서울대 교수가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실험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됐다. 당연히 기업으로부터 댓가를 받고 이뤄진 조작일 것이다.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항변을 하고 있으나 곧 수사 결과가 자명하게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가습기를 사용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번식하는 세균을 물로 씻어 관리하기가 여간 번거롭지 않다. 그런 까닭으로 기업 광고를 보고 가습기 살균제를 구입해서 편리하게 사용하게 되었을 텐데, 그 살균제가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유발하는 독성을 지니고 있었다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피해를 입었겠는가. 부당한 방법일지라도 대중을 속여서 이익만 많이 남기면 된다는 자본주의 기업의 비양심적인 행위가 많은 사람들을 살상했다. 피해자들은 너무나도 억울하다. 어린 자식을 잃고, 부인을 잃었다. 많은 사람들이 치명적인 질환을 앓고 있다.

민주복지사회는 어떠한 사회인가. 억울한 사람들이 없는 사회라 생각한다. 돈보다는 양심이 우선이 되어야 하고, 평등과 평화가 보장되어야 한다. 신문 방송 등 언론이 사회의 부정과 부패를 감시하고 척결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하고, 국회의원 등 정치권도 일신돼야만 한다. 공무원들도 국리민복을 위하고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는 서민을 위해 헌신 봉사해야 한다.

종교계도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창시자의 자비와 사랑으로 회귀해야 한다. 교단도 구성원 가운데 억울한 사람이 없는가 세밀히 살펴야 한다. 전무출신 가운데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은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발전이 늦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전무출신을 해서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배려하고 살펴야 할 것이다.

억울한 사람이 없을 때, 이 세상은 평화 안락한 지상 낙원이 될 것이다. 종교와 정치가 모두 나서서 억울한 사람들이 하루속히 원한을 풀고 평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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