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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이후 교단방향 / 원불교 2세기, 대사회 콘텐츠 개발해야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이후 교단방향 / 원불교 2세기, 대사회 콘텐츠 개발해야
  • 정성헌 기자
  • 승인 2016.05.20
  • 호수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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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 당대표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은 교단의 성장발전을 한눈에 가늠하게 했다.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과 불법연구회 시절부터 지금까지 원불교가 10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온 것에 대해 5만여 대중이 한자리에 결집해 기념한 일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영상축사와 함께 여야 당대표들과 이웃종교 지도자 등 각계 각층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국내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원불교가 100년간 국가 사회에 영향력 있는 종교로 발전해 왔다는 것을 평가받는 날이기도 했다.

이제는 성공리에 마친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의 여세를 몰아, 원불교 2세기를 향해 방향을 전환할 때다. 물론 교단적으로는 제3대 제3회(원기97~108년) 설계 목표가 아직 진행 중이다. 하지만 원불교 성장을 지켜본 외부 시각들을 통해 앞으로 교단에 바라는 기대와 관심은 원불교 2세기 교단방향을 잡아가는 데 객관적이고 거시적인 지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교단이 처한 현실보다 원불교란 신선한 종교에 거는 기대와 바람은 그만큼 사회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가장 분명한 요구를 가르키고 있기 때문이다.

원불교 용어의 사회적 보편화

2세기를 맞이하는 원불교가 일반 시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해서는 먼저 원불교 용어가 좀 더 쉬워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천지일보 강수경 기자는 "원불교는 좋은 사상들이 많지만 용어가 어려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원불교가 현재 시민사회운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어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역으로 시민들을 원불교 행사에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용어나 의식 등이 좀 더 쉽고 보편적인 내용으로 보편화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원100성업의 일환으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개벽'이란 단어 대신 '대전환'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개벽이란 뜻보다 좀 더 쉽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대전환'을 사용해 정치, 경제, 생명 등 보다 보편지향적인 의미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지난해 본지 송년호 '젊은 교무들이 말한다' 좌담에서도 〈원불교교전〉이 신세대들이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쉽게 나왔으면 하는 의견이 있었다. 학부 공부하는 과정 중에서 용어가 이해하기 어려워 〈어린이정전〉과 〈영어정전〉을 보고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며 공부했다는 내용이었다.

일부 시각에서는 교세 확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원불교 용어'가 대중문화로 스며들거나 유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이견도 있다. 하지만 소태산 대종사가 경전 편찬에 있어 "경전도 그 정수를 가려서 일반 대중이 다 배울 수 있도록 쉬운 말로 편찬할 것"(〈대종경〉서품18)이라고 한 점을 생각해 볼 때, 원불교 용어의 보편화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중재와 화합의 아이콘

원불교는 그동안 '중재와 화합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2012년 시작된 함께하는 '아름다운 순례길'을 추진하며 4대종단간 상생과 소통을 위해 헌신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한 1995년은 세계공동체 건설을 위한 종교간 협력기구인 세계종교연합(United Religion) 창설을 제안하고 UR운동을 시작했다.

이같은 노력에 대해 세계종교인평화회의 윌리엄 벤들리 사무총장은 기념대회에서 "원불교는 모든 종교들이 협력하도록 어떻게 인도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원불교가 보다 큰 자비와 종교적인 힘을 갖추길 기원한다"고 축사했다.

KCRP 김광준 사무총장도 "종교가 옛날처럼 부흥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더 요구하는 시대다"며 "그동안 원불교가 종교나 사회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제는 좀 더 자신감 있게 갈등요소가 많은 곳을 찾아 중재와 화합에 앞장서 나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러한 의견에 천지일보 강수경 기자도 "종교담당 기자로서 다양한 종교를 보았지만 삼동윤리와 같은 대동화합을 주창하는 좋은 사상을 가진 종교는 드물다"며 "원불교가 향후 백년을 향해 가면서 선대의 좋은 가르침들을 정치사회나 타종교 등의 눈치를 보지 않고 현실속에 실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5만여 교도가 운집해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일은 교단사적으로 의미있는 일이다.
민족문화 개발에 앞장서야

조희연 서울특별시 교육감은 본지 지난호 기고를 통해 "원불교는 민족종교의 근대화를 주체적으로 달성한 종교다"고 원불교100년 역사를 평가했다. 원불교가 불법을 주체로 한 종교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민족종교로서 그 의미가 매우 깊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조용헌 칼럼니스트는 "원불교는 한민족 문화 전통을 바탕에 둔 민족종교이다"며 "옛날에는 민족적 요소를 강조하면 국수적으로 오해 받았지만, 지금은 한류 열풍 등 한국적인 요소가 외국에 어필하는 좋은 장점이 되는 시대다"고 민족종교의 자긍심을 주문했다. 이어 "이러한 요소를 잘 살려 민족의 역사, 한국적 문화개발, 통일 문제 등에 주체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불교가 세계교화를 펼치고 있는 지금, 민족종교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더욱 살리는 것이 세계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외부의 시각에서는 여성교역자의 정복 문화에 상당한 호의감을 가지고 있다. KCRP 김광준 사무총장은 "원불교가 가진 큰 이미지는 소박하다는 것이다"며 "여성교역자의 정갈한 이미지는 일반 사회에서 사라지고 있는 모습으로 종교인들에게 특히 요구되는 모습 가운데 하나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른 기성 종교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민족종교로서의 정체성과 의미를 잘 살려가는 것도 또 하나의 과업으로 제기된다.

종교적 영성으로 사회 갈등 치유

무엇보다 종교 본연의 역할은 사회 및 대중들의 영성을 맑히고 밝히는 일일 것이다. 조선일보 조용헌 칼럼니스트는 "지금 한국 사회는 쉬어야 할 때다"며 "그동안 산업화로 40~50년 쉬지 않고 달려만 왔고,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하느라 바빴다"고 시대상황을 정의했다. 그는 "이제는 각 종교들이 사회에 지친 사람들의 영성을 정화시키고 안식을 주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불교100주년기념 행사 가운데 '대한민국 근·현대 100년 특별천도재'는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각 언론에서는 '시대의 아픔을 위로', '우리 사회 상처·갈등 치유' 등의 리드를 걸고 많은 관심을 표했다.

서울특별시 박원순 시장은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축사에서 "원불교가 서울광장에서 근·현대사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특별천도재를 개최해 시대와 대중의 아픔을 보듬어 줬다"며 "이는 지난 100년동안 한 맺친 그 모든 것을 해원해 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천도재를 비롯한 원불교만이 가진 영성 프로그램 등이 보다 다양하게 개발돼 사회적 또는 대중적으로 적극적 치유에 나설 필요가 있는 것이다.
▲ 희생영령 유족들이 참여한 특별천도재는 시대의 아픔을 보듬는 의미깊은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기념대회를 비롯한 각종 기념 행사들을 통해 사회에 원불교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 만큼 여러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이를 본 외부 시각에서는 교단에 대한 기대가 한층 커졌다. 그렇다고 외부 시각 모두가 원불교를 잘 아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불교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매우 객관적이고 필요한 사항만 꼽을 수 있다.

'개인·가정·사회·국가에 도움을 주는 유용한 사람이 되자'고 소태산 대종사가 밝힌 불법활용의 목적이야말로 '원불교 2세기 교단방향'에 대해 다시 심사숙고 할 때인 것 같다.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원100성업회와 교정원, 재가출가 교도들은 기념대회를 위해 전력투구하며 교단의 역량을 쏟아왔다. 이에 본사는 기념대회에 대한 분석과 평가, 기념대회 이후 교단의 방향을 모색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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