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고등학교 평화기행
종이학 1천마리 이벤트연출

▲ 한겨레고등학교 학생들이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며 국토대장정을 진행한 가운데,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1천마리의 학을 접어 한반도 모형을 만드는 이벤트를 했다.
북한이탈청소년들에게 한반도 분단의 역사를 이해시키고, 평화통일의식을 고취시키는 기회가 제공됐다. 북한이탈청소년 교육기관인 한겨레고등학교가 10일~13일 '한반도 통일염원! 국토대장정 서에서 동까지'를 주제로 평화기행을 다녀왔다.

한겨레고등학교 100여 명의 학생은 북단의 접경지역인 DMZ를 따라 서쪽~동쪽끝까지 국토대횡단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남북분단의 역사를 인식하고, 통일 준비 의지를 다져나갔다.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출정식을 가진 학생들은 임진각~통일대교 도보 투어 '통일로 가는 첫걸음'을 진행했다. 그 뒤 연천지역 DMZ 군부대를 찾아 북녘땅 둘러보기, 군 용어 익히기 등의 병영체험 기회를 가졌다. 둘째날은 연천 DMZ 태풍전망대 방문 및 통일열차 투어, 생창리 DMZ 탐방을 했으며, 셋째날은 '한반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꿈꾸다'는 주제로 충혼탑 위령제, 두타연~비득안내소 트래킹, 금강산이 보이는 을지전망대에 올랐다.

마지막날은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국토대횡단 해단식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국토대장정 소감을 적은 종이로 1천 마리의 학을 접어 한반도 모형을 그린 대형 판(가로·세로 2m)에 부착하는 이벤트를 연출했다.

장미영 학생은 "국토대횡단을 통해 통일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내가 무엇을 해야될지 생각하게 되는 최초 계기가 됐다"며 "통일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통일이 되면 보고싶은 할아버지, 할머니, 친척들을 만나고 싶다. 우리나라의 미래와 역사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용배 교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면서 우리의 역사적 미래를 공감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숙명이다. 북한이탈 청소년에게 남북 분단 현실을 알리고 통일염원을 갖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북한이탈청소년 입장에서는 공감하기 어려운 것이 있을 것 같아 걱정했는데, 막상 진행해 보니 학생들이 통일 미래에 대해 공감하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이 순간을 잘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