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TEDx행사를 주최한 TEDX BUENOS AIRES가 재미있는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택시기사 50명을 직접 초청하여 TEDx 강연을 듣게 하고 이 택시기사들이 택시에 탑승한 승객들을 대상으로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자신들이 들은 TEDx 강연의 취지와 콘셉트, 감명깊게 들은 내용들을 전달하면서 자연스럽게 TEDx BUENOS AIRES를 홍보하게 했다.

이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장 사람들을 많이 접촉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바로 '택시 기사'라는 점에 착안해 고안해낸 프로젝트로, 캠페인을 진행한 1주일 동안 50대의 택시가 하루에 20명의 승객을 태우고 7일간 캠페인을 홍보했다. 약 7,000명을 대상으로 TEDx를 직접적으로 홍보하는 오프라인 바이럴 효과를 거둔 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접한 7,000명은 실제로 개최하는 TEDx 행사에 참여하는 1,000명의 참여자 7배가 넘는 수치로, 기획사측의 '사람들이 가진 영감이나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직접적인 강연을 통해 공유하고 퍼트린다'는 TEDx가 가진 근본적인 콘셉트와 취지를 충분히 살린 실험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든 루머와 여론은 택시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광고효과와 여론의 핵심을 쥐고 있어 단순한 교통수단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의 고효율 부가가치 매개체로 떠오른다.

교단에도 이런 중요한 자산인 '원콜'이 있다. 하지만 올해 2월 정읍원콜이 해체되고 말았다. 지역사회의 브랜드콜화 사업에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다. 이제 유일하게 익산 원콜만 남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원불교를 지역사회에 알리고 교화를 돕자'는 본래 취지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택시를 타고 총부에 내리면 기독교를 믿는 운전자가 교무에게 '하나님을 믿으세요'라고 종종 권할 정도다.

지난해는 WBS TV가 개국했다. 이는 방송매체가 가지고 있는 파급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과거 교무1인 중심의 교화나 개교당 중심의 교화로써는 넘을 수 없는 요즘 교화방식을 뛰어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원콜' 출범 이유도 그랬다. 선진들이 '특수교화'라며 운전기사 한 사람 한 사람이 돌아다니는 원불교 법당이 되어 교화에 힘되기를 간곡히 당부했다.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이후 원불교2세기 발전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남고 뒤로 빚지는' 교화 이야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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