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교구 특별천도재
5.18역사 속 원불교 재조명

▲ 광주전남교구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타종식을 갖고 재가출가 교도 200여 명이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위령재를 가졌다.
광주전남교구가 5.18민주화운동의 타종 재현을 시작으로 희생영가들을 위한 위령재를 지냈다.
18일 광주교당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이하 5.18)의 희생영령들을 추모하며 교구장을 비롯한 재가출가 교도들의 타종과 함께 기도식을 가졌다.

이어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광주전남 재가출가를 비롯해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원100성업회등 200여 명이 모여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순국한 희생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천도를 축원했다.

올해로 36년째 이어온 5.18위령재는 지금까지 행해온 어떤 위령재보다 의미가 컸다. 5.18항쟁 시 교도들이 활동했던 역사들이 새롭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광주교당의 범종 타종식이 한 예다.

광주교당 범종은 지역민들에게 하루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시민들의 생활문화였다. 5.18항쟁 때 군인들의 무차별 사격으로 종각의 종을 울리지 못했을 때 지역민들이 "종이 울리지 않으니 마음이 불안하다. 부디 종각의 종을 울려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당시 이선조 교무는 좌선복을 뒤집어쓰고 죽을 각오로 그 범종을 울렸다. 지금도 시민들에게 광주교당의 범종은 평화를 염원하는 상징이다.

또한 광주교당은 5.18 학생운동의 중심이었다. 광주교당 한상석 학생교도가 전남대학교 학원자율화추진위원장으로서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때문에 전남대와 조선대의 원불교학생회 교도들이 광주교당을 거점으로 5.18 학생운동의 중심적 역할을 했다. 원불교학생회가 다른 학생조직보다 조직적이고 큰 규모로 참여해왔다는 사실이다.

장형규 사무국장은 "원불교가 5.18때 지역민들과 민주화운동에 함께 하며 사회에 미친 영향이 컸다. 앞으로도 교구는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정신개벽의 길을 열어갈 것이다"며 "광주전남교구장이 5.18 기념재단의 위원으로 위촉될 예정이다. 위원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광주지역에서는 뜻 깊은 일이다.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원불교의 역할을 펴나가는 연결고리를 마련한 셈이다"며 의미를 더했다.

한편 100년기념성업회에서는 지난 특별천도재에서 마련된 기금 중 2천만원을 5.18유가족 대표들에게 전달했다. 지난 대한민국 근·현대 특별천도재의 의미가 이어져 5.18 희생영령들을 함께 위로했고, 원불교가 대한민국 역사에 해원, 상생, 치유로 동참하는 의미가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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