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명예군민증 수여
소록도병원 감사패 전달

▲ 정부는 17일 소록도병원 100주년기념식에서 김혜심 교무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했다.
요하네스버그교당 김혜심 교무가 한센인들의 권익과 복지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17일 정부는 소록도병원 100주년 기념식을 통해 황교안 국무총리가 김 교무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했다. 보건복지부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기념식과 체육 문화행사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고흥군에서는 김 교무에게 명예군민증을 수여, 소록도병원에서는 김 교무의 희생을 기억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 교무는 원기61년(1976) 신문에서 소록도 갱생원에 의료인력이 없다는 기사를 읽고 소록도를 찾아갔다. 한센병에 대한 편견이 너무 심했던 때 혼자서 소록도를 찾아 가기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대학원 약학대 박사과정 중이던 그는 방학 때만 봉사하려던 처음 계획과는 달리 소록도 약무사로 일하면서 8년이란 시간을 보내게 됐다.

그때 받은 급여도 쓰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1981년 '금송장학회'를 설립하는 종자돈이 됐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김 교무를 '소록도의 무보수 약사'로 기억한다. 함께 일했던 송정희 간호사도 후원을 했고, 김 교무와 송 간호사의 성을 따서 금송장학회라는 이름을 붙이게 됐다. 금송장학회는 한센인들의 자녀들이 너무나 가난했기 때문에 그들의 학비를 마련해 주고자 시작했다. 처음엔 소록도 주민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다가 1985년 금송복지재단으로 확대, 만 65세이상 노령주민 900여 명의 생활비를 지급했다. 우리나라의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도입이 2000년임에 비춰볼 때 이는 15년 앞서 소록도에 복지제도 씨앗을 뿌린 셈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한센인을 향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해온 영예로운 수상자들을 축하한다. 치유와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날 국립소록도병원의 새로운 100년을 모든 국민이 함께 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 교무는 "8년 살았던 것밖에 없는데 이렇게 훈장까지 주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교단의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교단 100주년을 맞이한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대종사님의 정신개벽이 현대사회에 왜 필요한지 절실히 느낀다. 평등 세계, 낙원 세계를 만들어가는 삶을 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고흥군은 마리안느 수녀에게 명예군민증과 기념우표증정패를 수여하고 소록도병원에서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정부는 소록도병원에서 희생봉사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국가 표창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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