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소태산 대종사께서 창시한 원불교, 우리 성지송학중학교는 원불교 교립학교다. 그래서 5월1일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처음에는 이 대회에 참여한다고 학교에서 단체 티도 맞추고 청바지도 입으라고 해서 이런 행사 하나에 왜 단체 티까지 맞추는지 몰랐다.

사람들이 5만명이 모인다고 했지만 별로 행사의 중요성이라거나 장점같은 것들은 잘 느끼지 못했고, 시험기간이라 공부를 하지 못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기념대회때문에 새벽부터 일어나서 영광에서 서울까지 갔다 온다고 해서 더욱 짜증이 났다. 그래도 학교에서 필수로 가야 하니까 참가하러 서울로 가게됐다. 그런데 내가 지금까지 한 생각들과는 다르게 재미있던 개막공연부터 경산종법사님의 설법, 개벽 한마당의 농악 공연, 유명한 분들의 축사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개막 공연은 '아! 소태산 개벽의 혼불이여!'라는 주제였는데 무척 인상 깊었다. 그리고 제일 처음에 1부터 100까지 카운트 업을 하면서 교단에 관련된 일들을 전광판에 띄웠는데, 그중 87에 우리 학교가 세워졌다는 것도 보고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100번째가 되고 불꽃놀이가 터지면서 대회가 시작됐다. 비록 영상이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축사를 해줘서 원불교가 이렇게 큰 종교였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

그리고 대회가 끝난 후에 길거리에 차도 많이 막히고 셔틀 버스가 아직 오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즉석에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진행도 끝까지 해주는 것을 보고 진짜 정성을 다 해서 이 대회를 준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길은 너무 피곤했지만 그래도 보람이 있었다. 원불교가 큰 종교라는 것도 새삼 느꼈고, 원불교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어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개교 표어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말씀이 인상 깊었다. 1916년에 하신 말씀인데 아직까지도 인상 깊을 수 있는 말이라 더 대단했던 것 같다.

이런 원불교 관련된 행사가 또 있다면 한 번 더 가고 싶다. 다른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꼭 함께 가고 싶다.
<성지송학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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