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與萬法爲侶者是甚麼

소태산 대종사 당대에 대각전 불단 좌측 상단에 걸었던 목판에 양각으로 새겨진 화두이다.

방거사(龐居士)가 마조선사(馬祖禪師)에게 한 질문에서 유래된 화두로, '만법과 더불어 짝하지 않은 것이 그 무엇인가?'라는 뜻이다. 원불교 〈정전〉 '의두요목' 제6조로써, 소태산 대종사가 혈인기도를 끝내고 전북 변산 월명암을 찾았을 때 이 화두가 벽에 걸려 있었다. 소태산은 대각을 이룬 후 무슨 이치든지 한 생각을 넘기지 않고 훤히 깨쳐졌으나, 이 화두는 즉석에서 밝아지지 않았고 차 한 잔을 마시며 천천히 연마한 후에야 비로소 그 뜻이 떠올랐다고 한다. 방언공사와 혈인기도 등으로 심력을 너무 사용한 탓으로 여겨지며, 그 뒤에 보림(保任)에 힘썼다고 전해온다.

'불여만법위려자시심마' 화두 목판은 소태산 대종사가 제자들에게 깨달음을 얻는 화두로 활용했고 또한 깨달음을 얻은 후에는 보림해야 한다는 뜻을 일깨우기 위해 대중이 모여 법회를 보는 대각전 불단 옆에 걸었던 최초이자 유일한 화두 목판이다.

조성연대는 1937년으로 추정되며, 크기 175.5cm×30.4cm, 재질은 나무, 제작자는 불법연구회다.

<원불교기록관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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