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소식

▲ 원100성업회는 18일 광주국립묘지에서 5.18 기념재단에 천도재비를 전달해 첫 사회환원을 시작했다.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날 군인들이 지급받은 탄환이 모두 팔십만 발이었다는 것을. 그때 그 도시의 인구가 사십만이었습니다. 그 도시의 모든 사람들의 몸에 두 발씩 죽음을 박아 넣을 수 있는 탄환이 지급되었던 겁니다. 문학상을 받은 <채식주의자>(창비)보다 <소년이 온다>(창비)가 많이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제 책이 많이 읽히면 좋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습니다. 정말로,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 소설은 광주 민주화운동에서 시작된 근원적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 하루 전인 17일,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인 최초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Men Booker International Prize) 수상자로 결정되면서 작가의 이력과 작품 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난 한강은 서울로 올라온 뒤 13세 때 계엄군에 의해 광주민주화운동에서 학살된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으로 5월의 광주를 목도하게 된다. 그 생생한 사진은 그녀를 기억하게 만들었고 인간에 대한 끊임 없는 근원적 탐문을 하게 만들었다.

원불교100년, 대한민국 근·현대100년 해원·상생·치유·화합의 특별천도재 '둥근 빛으로 다시 오소서'에서 모인 재비가 5.18일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사회환원의 첫 발걸음을 뗐다. 지난해 말 독경단 모집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재가출가 독경단 240여명의 독경단 참가비가 5억원 규모 재비환원의 겨자씨앗이 됐다.

'세상을 위한 화합의 발걸음, 빅워크'를 통해 대사회적으로 커밍아웃하며 재비 3천만원 사회환원을 약속한 천도재 발걸음 캠페인은 시간이 지나며 6천만원으로, 다시 8천만원으로 상향조정됐다. 3월13일 전 세계 원불교 교도의 7.7 천도재 초재를 기점으로 재비는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며 재를 거듭할수록 음계와 양계의 정성이 모여들었다.

기념대회 천도재 가장 밑바닥의 본의는 진영논리를 넘어서는 대한민국 사회통합이며 시대의 아픔을 망각하지 않고 기억하고자 한 대사회 치유의 불공이었다. 영가들은 물론 살아있는 우리들의 의식제고 및 천도를 지향하는 데 뜻을 같이하며 동참한 유족회는 14개 단체였으며, 시청광장 천도재 현장에서 모인 재비만 4900만원이었다. 18일 현재 재비로 모인 정성은 5억 원을 돌파했으며 이에 원100성업회에서는 약속했던 100% 재비환원의 첫 발걸음을 대한민국 민주화 영령제위 유족회 장학금 환원으로 의미있게 시작했다.

이어 19일 기념대회 봉행위원회 4차 상임위원회에서는 재비 100%를 일시에 사회환원하는 것으로 최종 결의했다. 원100성업회는 기념대회 천도재를 통해 수많은 분들이 모아준 음계의 기도와 양계의 재비 정성이 시대의 아픔에 대해, 종교적 회심의 근원성을 잃지 않고 더 진중하게, 더 찬찬히 살피며 가치 있게 100% 사회환원하는 약속의 발걸음을 진행할 것이다.

<원100기념대회봉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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