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전무출신 전체 모임인 금강회(金剛會) 전국대회가 지난달 24일 익산시 익산축구공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5월의 한낮 기온이 연일 30도를 치솟는 때 이른 더위가 계속되었는데, 금강회가 열리던 날에는 모처럼 단비가 새벽부터 세차게 내렸다. 금강회 모임 걱정보다는 때 이른 고온과 건조한 대기에 내리는 단비가 고맙기만 했다.

우천 관계로 참석자가 적지 않을까 우려를 했는데, 기우에 불과했다. 오전 10시 개막식이 있기 훨씬 전부터 축구공원 주차장으로 금강회원들을 실은 차들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개막식이 진행되는 시간에도 빗줄기는 잦아들지 않았다. 금강회원들은 비에 주눅들지 않았다. 개막식순이 차질없이 착착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여산 부사관학교 군악대의 등장과 연주였다. 육군 중령인 군악대장과 20여명의 대원들은 빗속을 뚫고 대회장에 나타났다. 언제 연습을 했는지 교단 100주년 찬가를 비롯한 원불교 노래가 우렁차게 대회장을 울렸다.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리는 금강회 모임의 분위기를 일시에 흥기시키기에 충분했다. 대회장 분위기는 금방 흥분의 축제장으로 바뀌었다. 군악대의 등장은 이날 행사 진행을 도운 군종교구 양제우 교구장의 평소 군인사회 대인관계 활동을 신뢰케 하는 실상의 한 단면이라 큰 박수를 보낸다.

행사 주관은 중앙교구 금강회가 맡아 열과 성을 다했고, 군종교구가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나포리교당에서는 차와 다과를 제공했고, 원광대 병원에서 간호사를 보냈다. 점심도 뷔페식으로 맛갈나게 차려졌다. 우중임에도 아랑곳 않고 준비가 완벽했다.

오전에는 4개팀으로 권역을 나눠 축구 경기를 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관계로 축구공이 멀리 날아가진 않았지만, 덥지 않아 선수들이 뛰기에는 오히려 좋았다. 점심 식후에는 인화 한마당이 펼져졌다. 긴줄 넘기, 공 멀리 차기, 표적에 공차서 넣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대중의 적극적인 참여속에 진행됐다.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하늘에 태양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다. 이것이 원불교의 모습이요 저력이다. 바로 전무출신 정신이요 활동이다. 악조건에 주저앉지 않고 분연히 일어나는 용기요 힘이다. 개교 100주년 성업기념대회도 이러한 저력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 교화도 이렇게 해야 한다. 이날 금강회가 보인 단결과 화합, 소통과 사랑이 교단이 나아갈 길이요 표상이다. 전무출신과 그 가족들이 행복해야 교단이 발전할 수 있고, 교화가 힘을 타게 될 것이다.

원기 100년대 교화 발전의 성공적인 도약을 위해서는 교단 구성원 전체가 새로워져야 한다. 서원과 공심을 새롭게 해야 하고, 신성과 공부심을 재충전해야 한다. 재가출가 선후진 남녀가 서로 사랑하고 단결해야 한다. 신뢰를 두터이 해야 하고, 세정을 살펴야 한다. 금강회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은 관계자들의 은혜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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