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과거업보 청산하고 생사해탈 공부
늦은출가 무아봉공 일념

뒤늦게 출가했으나 항상 낮은 곳에 임하며 흔적 없는 공덕을 쌓아온 학산 이정택(鶴山 李正澤) 교정이 5월28일 원병원에서 열반했다.

학산 교정은 원기44년 어머니 이득보 정사의 연원으로 일찍이 원불교와 인연을 맺었으나, 뒤늦게 발심하여 원기83년 김장원 종사의 추천으로 출가했다. 학산 교정은 원창 식품사업부 예비간사를 시작으로 (주)원창, 동그라미재활원, 보은의집, 원요양병원에서 덕무로 봉직했다.

학산 교정은 과묵하면서도 담박한 성품을 지녔으며, 주어진 일에는 책임감을 가지고 정성으로 임했다. 병환 중에도 탁월한 역량과 친화력으로 어르신 보살핌에 정성을 다하는 전무출신의 표본을 보였다. 그러나 병환이 점점 깊어져 입원치료를 하였으나 끝내 차도를 얻지 못하고 열반에 드니 가족과 주위 동지들의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지수화풍으로 모여진 몸은 영원한 나의 몸이 아니요, 선악간의 분별심은 나의 참마음이 아니니, 본래 고요하고 밝고 바른 참 성품을 챙기고 챙겨서 부처도 중생도 없고, 증애도 생사도 없는 본래자리에 안주하소서"라고 축원했다. 또한 "늦게 출가한 만큼 병환에 들어서는 무아봉공의 삶을 살고자 한 의지가 더 간절했을 것으로 믿는다. 다행히 전무출신으로서 과거 업보를 이생에 다 받아 청산했으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이제 열반에 들었으니 부디 청정일념 챙기라"고 위로했다.

도반의 정의를 나눴던 중앙중도훈련원 강보광 덕무는 추모담에서 "학산 교정은 병환 후 잦은 수술을 하였으나 결코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살았다. 병환 중에도 낙도생활을 했고, 스스로 생사해탈 공부를 했던 숨은 적공인이었다"고 회고했다.

학산 교정의 세수는 58세, 법랍은 21년 2개월, 공부성적 예비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2등, 원성적 준2등으로 교당장으로 장례의식을 거행했다. 종재식은 7월15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대각전에서 거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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